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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든 오피스텔이든 ‘되는 곳만 되는’ 청약시장

이정윤 기자
입력 2018.04.13 06:00 수정 2018.04.12 17:28

아파트 청약시장, 아파트 브랜드보단 우수한 입지가 성패 갈라

“오피스텔, 기대수익 중요…청약결과만으론 시장 판단 어려워”

한 견본주택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데일리안 한 견본주택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데일리안

청약시장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할 것 없이 ‘되는 곳만 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중심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 규모에 관계없이 우수한 청약성적을 기록하는 반면, 비중심지에서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오피스텔은 기대수익이 높은 곳을 위주로 청약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깜깜이 분양이 성행하고 있어 단순히 청약결과만 놓고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13일 아파트투유 집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분양한 ‘방배서리풀 서해그랑블’ 아파트는 최고 102.2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해당지역 마감했다. 시공사는 시공능력평가 64위인 서해종합건설이다. 방배서리풀 서해그랑블은 대형건설사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는 아니지만 강남3구인 서초구 방배동에 10여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우수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도 비중심지역에서는 미달분이 대거 속출했다.

대림산업(시공능력평가 4위)이 이달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일대에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는 총2038가구 모집에 ▲전용 74㎡ 42가구 ▲전용 84㎡ 359가구 등 총 401가구가 미달이 났다.

중심지로의 쏠림현상은 향후 인구감소 등에 따라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일찍 인구감소로 빈집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은 현재 중심지 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3대 도시권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중심지에 전체의 60% 가량이 사는데 점차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청약은 접수 건수가 0건인 곳부터 완판된 곳까지 결과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분위다.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오피스텔’은 지난달 최고 26.03대 1로 아파트 못지않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반면 ‘영종도 운서동 더예스 클라우드 오피스텔’은 지난 10일 440가구 모집에 단 1건의 청약도 접수되지 않은 청약제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오피스텔 청약은 ‘깜깜이 분양’이 이뤄지고 있어 일반 아파트처럼 단순히 청약경쟁률을 놓고 시장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깜깜이 분양은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을 별다른 홍보 없이 모집공고 한두 달 전에 사전 영업을 통해 청약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한 분양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오피스텔 평균 기대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입지와 풍부한 배후수요가 보장된 곳으로의 쏠림현상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정부가 오피스텔 청약시장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300실 이상의 경우 아파트투유에 청약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깜깜이 분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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