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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검색”…대학생 절반 도서대출 無

김지원 기자
입력 2018.04.17 14:22 수정 2018.04.17 16:09

대학교 도서관 대출자 비율 53% 불과

1인당 대출 권수도 해외대학과 큰 차이

취업과 여가시간 부족을 원인으로 꼽아

대학교 도서관 대출자 비율 53% 불과
1인당 대출 권수도 해외대학과 큰 차이
취업과 여가시간 부족을 원인으로 꼽아


“시간이 없어요. 취직 준비하느라 바빠요. 아르바이트도 해야하고, 남는 시간엔 그냥 TV를 보거나 스마트폰 해요.”

대학생 A씨(25)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 대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시간이 없어서’란 답이 돌아왔다.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17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연 1권 이상 책을 빌리는 비율은 52.8%였다. 대학생 2명 중 1명은 1년동안 도서관 책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단 뜻이다.

대학 도서관 연간 대출자 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연간 학생 대출자 수는 1995년 90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2년 168만명을 기록하며 100만명대로 떨어졌다. 2017년 128만명을 기록하며 최저를 갱신했다.

대학 도서관 연간 대출자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통계청교육통계연보 대학 도서관 연간 대출자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통계청교육통계연보

대학생 1인당 대출권수를 보면, 국내 상위 20개 대학교의 1인당 연간 평균 대출권수는 11.8권인 반면 영국 옥스퍼드대는 103.1권, 캠브리지대는 47.8권, 교토대는 20.9권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대학생 1인당 대출권수 비교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17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 대학별 대학생 1인당 대출권수 비교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17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학생을 포함한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2.2%가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 1순위로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꼽았다.

2016년 국민여가활동 조사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2016년 국민여가활동 조사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의 ‘2016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서도 젊은이들에게 여가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에 따르면 ‘평일여가시간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20대의 31.4%가 ‘보통’이라고 했고, 20대의 17.4%은 ‘부족한 편’이라고 답했다. 20대 과반이 여가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취업준비생 B씨(24·여)는 막상 쉬는 시간이 생겨도 독서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시간 자체가 별로 없다보니, 남는 시간엔 SNS하거나 게임을 한다. 독서를 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김지원 기자 ( geewon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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