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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보행중심’ 시민공간으로…중앙분리대 오명 벗을까

김지수 수습기자
입력 2018.04.10 16:42 수정 2018.04.10 16:52

광화문시대 도래…‘민주주의’상징 공간

역사적 상징성·민족적 자긍심 복원 추진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 후 조감도(예시) ⓒ서울시 제공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 후 조감도(예시) ⓒ서울시 제공

광화문 광장의 보행길을 확장하고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손을 잡고 재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사무동 강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하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2016년 연말부터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장이었던 광화문을 시민 일상과 조화된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사업의 핵심 방향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력해 광장을 재조성한다.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2만 4,600제곱미터 규모의 시민광장으로 탈바꿈시키고,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 4만 4,700제곱미터의 역사광장을 새롭게 조성한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열린‘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서울시-문화재청 업무협약 및 기본계획(안) 발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열린‘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서울시-문화재청 업무협약 및 기본계획(안) 발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준공 완료 시점은 2021년까지다. 현재 도로로 단절된 광장을 경복궁 동·서쪽에 위치한 북촌·서촌 등 주변지역과 연결해 보행길을 조성한다. 또, 광화문광장을 숭례문까지 연결해 경복궁과 광장을 도시공간과 연결한다.

광화문 광장 전면보행화를 위한 교통 대책으로는 차도를 지상으로 우회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현재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을 확장·활용해 우회시키며 일부구간을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 후 조감도(예시) ⓒ서울시 제공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 후 조감도(예시) ⓒ서울시 제공

이렇게 확장된 광장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체감하는 연중행사를 유치시켜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문화와 공연의 장으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해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 경복궁 등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훼손된 점을 들어 역사적 의미를 반영해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인 광장 쪽으로 이동시킨다.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 후 조감도(예시) ⓒ서울시 제공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 후 조감도(예시)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이번 재조성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전문가 및 지역주민과 협력해 2021년까지 광화문 재조성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개선 작업 후 기대되는 광장 면적은 6만 9,300 제곱미터로 현재 1만 8,840제곱미터에 비해 3.7배 증가한 규모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광장 일대는 국가경영 천년철학과 민본사상이 담긴 대한민국의 중심공간이자 1,700만 시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보여준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차량 중심 공간이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광화문시대를 열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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