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세등등 하빕 “맥그리거든 퍼거슨이든”

김태훈 기자
입력 2018.04.08 17:06 수정 2018.04.08 17:08

UFC 223 메인이벤트에서 아이아퀸타에 압도적 판정승

방어전 상대 가리지 않고 자신감 나타내

U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최강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8일(한국시각)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UFC 223’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랭킹 11위’ 알 아이아퀸타(미국)를 맞이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러시아 최초의 UFC 챔피언이 된 누르마고메도프는 옥타곤 10승 포함 26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전 아이아퀸타의 업셋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했던 일부 전문가들도 채점표를 본 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부심 3명은 50-44/50-43/50-43으로 채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누르마고메도프의 완승이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매치였다.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이 대회를 앞두고 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진검승부를 펼치지 못하게 됐고, 하위 체급인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의 대결도 출전 불허 결정으로 불발됐다.

그리고 상대한 아이아퀸타는 누르마고메도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마치 한 마리의 곰을 옥타곤에 풀어놓은 듯 아이아퀸타를 맞이한 누르마고메도프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작은 틈만 보여도 그래플링 압박으로 아이아퀸타를 무력화시킨 누르마고메도프는 2라운드에서는 백마운트를 잡고 강력한 파운딩을 퍼붓기도 했다. 3라운드에서는 잽으로 아이아퀸타 안면을 붉게 물들였다.

4~5라운드 들어 아이아퀸타도 타격을 시도하며 반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펀치를 허용했다. 끝낼 수 있어도 끝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경기 전체를 지배한 끝에 압도적 판정승을 따냈다.

특유의 그래플링 압박과 극강의 레슬링 실력을 보유한 하빕을 맞이해 테이크다운을 당한 뒤에도 끝내 버텨내며 판정까지 끌고 간 아이아퀸타는 5라운드까지 버틴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16년 11월 챔피언이 된 뒤 1년 5개월 동안 한 번도 UFC 방어전을 치르지 않은 코너 맥그리거의 타이틀 박탈로 인해 주인이 없었던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는 누르마고메도프의 것이 됐다.

다음 타이틀 방어 상대는 아직 알 수 없다. UFC 팬들은 퍼거슨과의 대결을 간절히 바라왔지만, 대회 일정을 잡아놓고도 서로의 부상으로 네 번이나 취소됐다.

벨트를 박탈당한 맥그리거와의 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피해왔던 맥그리거가 모험을 감행할지 미지수다.

맥그리거는 지난 6일 선수단 버스에 집기를 던지고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뉴욕 경찰에 입건됐고,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낸 뒤 석방된 상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맥그리거를 놓고 예상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에 대해 누르마고메도프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맥그리거를 겨냥해 “의자나 던지는 악동보다 아이아퀸타가 진짜 남자 파이터답다”며 “맥그리거든 퍼거슨이든 누구와도 싸울 수 있으니 매치만 잡아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