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하빕 “맥그리거든 퍼거슨이든”
UFC 223 메인이벤트에서 아이아퀸타에 압도적 판정승
방어전 상대 가리지 않고 자신감 나타내
UFC 라이트급 최강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8일(한국시각)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UFC 223’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랭킹 11위’ 알 아이아퀸타(미국)를 맞이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러시아 최초의 UFC 챔피언이 된 누르마고메도프는 옥타곤 10승 포함 26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전 아이아퀸타의 업셋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했던 일부 전문가들도 채점표를 본 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부심 3명은 50-44/50-43/50-43으로 채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누르마고메도프의 완승이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매치였다.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이 대회를 앞두고 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진검승부를 펼치지 못하게 됐고, 하위 체급인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의 대결도 출전 불허 결정으로 불발됐다.
그리고 상대한 아이아퀸타는 누르마고메도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마치 한 마리의 곰을 옥타곤에 풀어놓은 듯 아이아퀸타를 맞이한 누르마고메도프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작은 틈만 보여도 그래플링 압박으로 아이아퀸타를 무력화시킨 누르마고메도프는 2라운드에서는 백마운트를 잡고 강력한 파운딩을 퍼붓기도 했다. 3라운드에서는 잽으로 아이아퀸타 안면을 붉게 물들였다.
4~5라운드 들어 아이아퀸타도 타격을 시도하며 반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펀치를 허용했다. 끝낼 수 있어도 끝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경기 전체를 지배한 끝에 압도적 판정승을 따냈다.
특유의 그래플링 압박과 극강의 레슬링 실력을 보유한 하빕을 맞이해 테이크다운을 당한 뒤에도 끝내 버텨내며 판정까지 끌고 간 아이아퀸타는 5라운드까지 버틴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16년 11월 챔피언이 된 뒤 1년 5개월 동안 한 번도 UFC 방어전을 치르지 않은 코너 맥그리거의 타이틀 박탈로 인해 주인이 없었던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는 누르마고메도프의 것이 됐다.
다음 타이틀 방어 상대는 아직 알 수 없다. UFC 팬들은 퍼거슨과의 대결을 간절히 바라왔지만, 대회 일정을 잡아놓고도 서로의 부상으로 네 번이나 취소됐다.
벨트를 박탈당한 맥그리거와의 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피해왔던 맥그리거가 모험을 감행할지 미지수다.
맥그리거는 지난 6일 선수단 버스에 집기를 던지고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뉴욕 경찰에 입건됐고,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낸 뒤 석방된 상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맥그리거를 놓고 예상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에 대해 누르마고메도프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맥그리거를 겨냥해 “의자나 던지는 악동보다 아이아퀸타가 진짜 남자 파이터답다”며 “맥그리거든 퍼거슨이든 누구와도 싸울 수 있으니 매치만 잡아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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