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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우려 떨친 김주찬, 이제는 팬들과 협상?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4.07 00:06 수정 2018.04.08 09:26

시즌 초반 타율 1위 등극하며 맹활약

먹튀, 유리몸 선입견 떨칠 수 있는 기회

시즌 초반 김주찬의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다. ⓒ KIA 타이거즈 시즌 초반 김주찬의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다. ⓒ KIA 타이거즈

야구팬들이 KIA 김주찬(37)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건강만 하다면 리그 수준급의 기량과 구단과의 비범한 협상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김주찬의 방망이가 시즌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김주찬은 타율 0.441(34타수 15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리그 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방망이는 장타력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김주찬은 자신이 만들어낸 안타의 절반 이상을 2루타 이상의 장타로 뽑고 있다. 따라서 0.882의 장타율도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당초 많은 야구 팬들은 김주찬의 활약 여부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라 기량 하락은 물론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김주찬은 지난 1월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계약 기간 3년(2+1년)에 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27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계약을 놓고 많은 이들은 협상왕의 능력이 최고로 빛을 발한 순간이라 평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겨울 FA 시장은 베테랑들의 한파가 몰아친 시기였다. 김주찬보다 한 살 어린 최준석과 채태인은 사인&트레이드 방식을 취해야 했고 롯데 이우민은 급기야 은퇴 수순을 밟고 말았다. 여기에 김주찬의 액수는 KBO 역대 최고의 2루수로 평가 받는데다 꾸준하기까지 했던 한화 정근우(2+1년 35억 원)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물론 김주찬도 대박 계약을 품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최근 2016년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KIA 우승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상당하다. 다만 문제는 유리몸과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한 물음표였다.

실제로 두 번째 FA의 첫 번째 시즌인 올해, 김주찬이 잦은 부상으로 ‘먹튀’가 될 것이라 전망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주찬은 보란 듯이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날며 자신에 대한 우려를 지워나가고 있다.

김주찬은 건강만 하다면 A급 성적표를 찍을 수 있는 선수다. ⓒ KIA 타이거즈 김주찬은 건강만 하다면 A급 성적표를 찍을 수 있는 선수다. ⓒ KIA 타이거즈

모든 프로 선수들의 꿈들 중 하나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마무리에도 있다. 전성기 시절, 최고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한 이호준과 같은 사례도 있다.

김주찬이 두 번째 FA 계약 기간 내내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하기는 어렵겠지만 부상없이 꾸준히 출전만 한다면 유리몸, 먹튀라는 단어와 무관해질 수 있다. 이를 넘어 이호준과 같은 아름다운 마무리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의 타격은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야구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협상왕은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마지막 협상 테이블을 팬들 앞에 차리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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