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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송지효 "이엘은 섹시 천재, 난 살리에르"

이한철 기자
입력 2018.04.05 08:49 수정 2018.04.07 10:03

영화 '바람 바람 바람' 통해 6년 만에 스크린 복귀

'바람의 신동' 봉수의 아내 미영, 섹시한 매력 발산

배우 송지효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 NEW 배우 송지효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 NEW

"섹시한 연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죠."

배우 송지효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서 매력 대결을 펼친 이엘과의 비교에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예로 들며 자신을 낮췄다.

"이엘씨는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친구였어요. 이엘이 연기한 제니 같은 역할을 하려면 저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죠. 이엘 씨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라면 저는 엄청 노력해야 따라갈 수 있는 살리에르 아닐까요."

5일 개봉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분),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분)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 분)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다.

송지효는 봉수의 아내 미영 역을 맡아 남편 대신 SNS와 사랑에 빠진 8년차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영은 무기력한 남편 봉수가 어느날 180도 달라진 모습에 행복함을 느낀다. 하지만 섹시한 매력의 제니가 두 사람의 앞에 등장하면서 의심을 품게 된다.

'이번주 아내를 바람을 핍니다' 이후 다시 한 번 유부녀 역할을 맡은 송지효는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오히려 어색하지 않고 유부녀같이, 아기엄마 같이 보여질 수 있을지 더 고민한다"며 유부녀 캐릭터가 거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지효는 미투 운동이 영화계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 송지효는 미투 운동이 영화계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

무엇보다 이 작품이 화제가 되는 건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 송지효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미투 운동에 대해 "미투 운동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속상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미투 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런 운동을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게 용기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사회의 약자분들이 더이상 피해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투 운동은 그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송지효는 "새로운 현장에 가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요새는 영화 촬영 전에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요새는 교육을 다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여직원, 여배우이라는 식으로 '여'를 붙여서 성별을 구별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최근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지효는 이엘의 섹시한 매력에 부러움을 드러냈다. ⓒ NEW 송지효는 이엘의 섹시한 매력에 부러움을 드러냈다. ⓒ NEW

이번 작품은 송지효가 무려 6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정작 송지효는 "오랜만에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 드라마, 공연 모두 다 제 작품이고 다 열 손가락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새롭다는 기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6년 만에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고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성민 신하균 선배님과 이엘이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정했죠."

특히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성민 선배는 워낙에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대장님 같아요. 옆에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어요. (신)하균 선배는 정말 연기의 신이라는 말처럼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안 어울릴 듯 묘하게 어울리는 신하균, 이성민, 송지효, 이엘의 물고 물리는 이색 케미는 이 작품의 백미다. 5일 봄바람을 타고 흥행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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