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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복귀 언제?’ 요원해 보이는 리즈 시절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4.15 00:02 수정 2018.04.14 22:21

올 시즌 2부 리그서 14위에 머물러 승격 무산

프리미어리그에서 '리즈 시절'을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리즈 시절'을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 게티이미지

“리즈 시절 후덜덜”

축구팬이라면 익숙한 인터넷 유행어다. ‘리즈 시절’이란 전성기가 지나거나 급격한 부진에 빠진 선수의 과거 영광을 회상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앨런 스미스가 그 대상이었으며, 이제는 축구를 넘어 모든 스포츠, 심지어 예능 방송에서까지 쓰는 말로 외연을 확장했다.

그렇다면 ‘리즈’란 무엇일까. 1919년 창단해 1960~70년대 전성기를 맞았고, 90년대에도 강팀으로 군림하다 무리한 투자로 나락에 빠져든 리즈 유나이티드를 일컫는다.

웨스트요크셔주 리즈를 연고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잉글랜드 내 최고 인기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대 라이벌로도 유명하다. 이들의 더비는 그 유명한 ‘장미 전쟁’에서 유래해 ‘로즈 더비’로 불린다.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의 행보가 주목받은 이유는 구단주 교체 후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리즈는 재정이 파탄난 2003-04시즌을 끝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고, 이 과정에서 팀 상황은 더욱 안 좋아져 3년 만에 3부 리그인 풋볼 리그1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이탈리아 출신의 마시모 첼리노가 구단을 인수하며 재정은 나아졌지만 독선적인 행보로 팀 분위기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부임 후 1년 반 동안 감독을 무려 6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10-11시즌 2부 리그로 복귀한 리즈는 승격 첫 해 7위를 기록하며 희망이 엿보였지만 이후 10위권을 전전하며 그저 그런 팀으로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분위기 전환의 계기는 지난해 5월 구단 지분 100%를 사들인 이탈리아 사업가 안드레아 라드리짜니가 구단주로 등극하면서부터다. 라드리짜니 구단주는 팀을 인수하자마자 리즈시에 매각했던 홈구장 앨런 로드를 다시 사들였다.

리즈의 새 구단주 안드레아 라드리짜니. ⓒ 게티이미지 리즈의 새 구단주 안드레아 라드리짜니. ⓒ 게티이미지

선수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인 리즈다. 앞서 리즈는 ‘리즈 시절’이었던 2001-02시즌, 선수 영입에 4167만 파운드(약 635억 원)를 퍼부은 이후 재정 문제로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없었다.

실제로 리즈가 2002-0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5년간 이적시장에서 쓴 돈은 고작 4587만 파운드(약 699억 원), 연평균 305만 파운드(약 46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챔피언십 구단들 중에서도 최저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 여름에만 14명의 선수들 영입됐고 지불된 이적료는 2559만 파운드에 달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번 시즌 리즈는 4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54로 리그 14위에 머물고 있다. 잔여 경기를 감안할 때 EPL 승격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구단주 교체 후 팀이 다시 건강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클래스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리즈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는 팬들도 상당하다. 과연 다음 시즌에는 리즈 시절을 재연해낼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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