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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장원준·양현종, 좌완 삼국지 승자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3.27 14:44 수정 2018.03.27 14:44

김광현 성공적인 복귀전으로 좌완 전쟁 발발

화려함의 양현종과 꾸준함의 장원준과 경쟁

좌완 트로이카 김광현(왼쪽부터)-양현종-장원준. ⓒ 연합뉴스 좌완 트로이카 김광현(왼쪽부터)-양현종-장원준. ⓒ 연합뉴스

SK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2018년 KBO리그는 최고의 좌완 투수를 가리는 장이 열릴 전망이다. 김광현 외에 주목할 투수는 지난해 MVP 양현종과 ‘꾸준함의 대명사’ 두산의 장원준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김광현과 양현종은 동갑내기이며, 장원준 역시 비슷한 나이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난 2007년 프로에 입단, 올 시즌 12년차 시즌을 맞았다. 데뷔 동기들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다른 듯 닮은꼴이다.

출발이 화려했던 선수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 ‘탈 고교급 선수’라는 호칭과 함께 그해 가장 많은 계약금(5억 원)을 이끌어내며 SK 유니폼을 입었다.

김광현은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서 당시 최고 투수였던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를 무너뜨렸고, 이듬해 시즌 MVP와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더불어 한화 에이스 류현진(현 LA 다저스)과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흥행몰이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김광현은 2011년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2014년 173.2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지만 더 이상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FA 자격을 얻은 지난해 SK에 잔류(4년간 85억 원)한 뒤 1년간 부상을 다스리며 올 시즌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김광현이 주춤한 사이 양현종이 치고 올라섰다. 양현종은 입단 후 2년간 담금질을 거친 뒤에야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양현종은 장, 단점이 뚜렷한 투수였다. 구위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잦았고, 무엇보다 압도적이었던 전반기와 체력 문제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던 후반기의 희비가 뚜렷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투수였다. 2015년 평균자책점 2.44로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는데 성공한 양현종은 이듬해 200이닝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등 2관왕에 성공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광현-양현종-장원준 통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김광현-양현종-장원준 통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이 둘에 비해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장원준도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2004년 롯데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던 장원준은 입단 첫해부터 선발 기회를 보장받았고 5년차였던 2008년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따내면서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다.

이후 장원준은 군 입대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10승 이상 따내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꾸준함 면에서는 김광현, 양현종보다 우위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장원준은 KBO리그 최초로 좌완 투수로는 8년 연속 10승 투수이자 현역 좌완 최다승 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127승을 기록 중인 장원준은 현역 투수 중 배영수(135승)에 이어 2위에 올라있으며 올 시즌도 꾸준함이 이어질 경우 통산 7위의 최다승 기록은 5위인 배영수를 넘어 4위 선동열(146승)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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