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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유럽 출장....석방 후 첫 행보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3.25 21:14 수정 2018.03.26 08:38

삼성 “유럽 비즈니스 파트너 미팅 위해 출국”

투자·M&A 등 글로벌 경영 재시동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삼성 “유럽 비즈니스 파트너 미팅 위해 출국”
투자·M&A 등 글로벌 경영 재시동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2일 비즈니스 파트너 미팅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한 달 반 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부회장이 해외 네트워크 복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일 “이 부회장이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미팅을 위해 지난 22일 유럽으로 출국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지멘스·BMW·폴크스바겐 등 삼성전자와 거래관계가 있거나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글로벌 자동차호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사 엑소르 그룹 경영진과의 만남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이 석방 후 첫 경영 행보로 유럽 출장을 택한 것은 약 1년 동안 구속되면서 약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2016년 9월 인도 출장이 마지막으로 이번 출장은 1년 6개월만이다.

또 아직 재판이 진행 중으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어 국내보다 해외에서 경영 행보를 재개하는 것이 좀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이 약 9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로서는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경영 행보를 자제해 오던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으로 경영 행보를 재개하면서 삼성의 글로벌 경영에도 다시 시동이 걸리게 됐다는 평가다. 오너의 결정이 중요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나 인수합병(M&A)이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와병 중인 부친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에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는 총 14건의 대형 M&A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1월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당시 환율)에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1년 넘게 M&A가 중단됐다. 이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오너 부재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이 때문에 이번 유럽 출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다시 투자와 M&A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혁신기술들로 IT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기에 과감한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구속 기간 중에도 투자아 M&A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온 만큼 이 부회장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풀려난 만큼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그동안 오너가 아니면 하지 못했던 의사결정들이 이뤄지지 않겠나”면서 “글로벌 IT업계와 기업들의 동향을 살피며 경영 구상과 전략을 보다 다듬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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