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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최고 투구’ 류현진이 쏘아 올린 희망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3.23 15:06 수정 2018.03.23 15:06

LA 에인절스전 5이닝 6탈삼진 1실점 호투

다양한 구종 합격점, 위기관리 능력도 여전

류현진이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 연합뉴스 류현진이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4-3으로 에인절스를 제압해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 중에 가장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서서히 시즌 모드로 돌입 중임을 알렸다.

우선 이날 전까지 3이닝, 투구 수 62개가 최다였던 류현진은 에인절스를 상대로 투구 수를 74개로 늘리며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투구수 관리 또한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정규시즌이었다면 충분히 7이닝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공 갯수였다.

구위 역시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냈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직구 3개, 커브 2개, 컷패스트볼 1개로 구종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쓰지 않고도 삼진을 6개나 기록한 점이 눈길을 모은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 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 연합뉴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도 여전했다.

류현진은 2회초에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킨 말도나도에게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3회초에는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불운 속에 1사 1, 3루 위기가 또 한 번 찾아왔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마운드 위 류현진은 굳건했다.

푸홀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3루 주자를 묶은 류현진은 잭 코자트를 상대로 몸쪽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도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것은 ‘옥에 티’로 남을 법하지만 5회초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온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올해 처음으로 5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비록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이날과 같은 위력적인 투구를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팀 내 위치는 격상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고, 올 시즌을 끝으로 새로운 FA 계약을 앞두고 있어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

한편, 류현진은 한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더 소화한 뒤 4월 3일로 예정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정규시즌 첫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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