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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추가’ 변화 두려워하지 않는 류현진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3.23 15:44 수정 2018.03.23 15:44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서 5이닝 1실점

새로운 주 무기인 커브 활용도 크게 높여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 ⓒ 연합뉴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커브로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서 5이닝 1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눈에 띈 점은 다름 아닌 투구 패턴의 변화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주 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최대한 활용해 결정구로 써왔다. 실제로 투 스트라이크 이후 존을 살짝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전매특허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투구의 다양화가 요구됐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장착한 구질이 바로 컷 패스트볼이다.

부상에서 복귀했던 지난해, 아무래도 직구 구위에 자신이 없었던 류현진은 변형된 빠른 공으로 타자와의 정면승부보다는 눈을 현혹시키는 유인구로 승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커브가 추가된다. 류현진은 과거에도 체인지업 다음으로 커브를 상당히 즐겨 사용한 투수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커브는 다르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기존에 던지던 커브 대신 회전수를 크게 늘려 속도를 떨어뜨리는 커브 연마에 매진했다. 따라서 시범경기 초반에는 아직 손에 익지 않아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도 했다.

지금은 다르다. 그리고 이번 에인절스전에서 커브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류현진이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냈다. 삼진을 잡았던 결정구를 구종별로 살펴보면 직구 3개, 커브 2개, 컷패스트볼 1개였다. 체인지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더욱이 체인지업은 투 스트라이크 이전 상황에서도 좀처럼 구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레퍼토리에 대한 실험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 즉,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이날과 같은 투구 패턴에 체인지업이 추가,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1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로 순식간에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한 패턴이었다. 이어 등장한 저스틴 업튼에게는 정반대의 구질로 큰 효과를 봤다.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날카롭게 제구된 직구로 꼼짝 못하게 만든 방식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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