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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의 침묵’, 정말 비핵화 언급했나?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3.22 00:00 수정 2018.03.22 06:16

특사 방북후 2주째 침묵…공식적 비핵화 표명 ‘無’

北 태도 돌변 韓 ‘독박’…핵무력 완성 책임론 부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조선의오늘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조선의오늘 캡처

특사 방북후 2주째 침묵…공식적 비핵화 표명 사실상 ‘無’
北 태도 돌변 韓 ‘독박’…핵무력 완성 책임론 떠안을 수도


대북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주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북측이 공식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북측의 의중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이 밝혔다고 하는 비핵화 의지는 대북특사단을 통한 간접 전달에 그치는 상황이다. 현재 북한의 주요 인사 및 매체가 직접 나서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적은 없다.

리용호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북한 매체의 대미·대남 비방 자제는 북측도 대화 준비에 착수했음을 보여주지만 회담 테이블에 ‘완전한 비핵화’를 올려놓을 가능성은 분명히 미지수다.

최근 극적으로 성립된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결국은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 시간을 벌기위한 북측의 시나리오였다는 최악의 결말이 열려 있는 셈이다.

한미연합훈련 기간축소, 남측 예술단 파견 등 북한에 제공하는 배려들에 찬반 격론이 오가는 것도 이같은 우려들이 해소되지 않는 탓이다.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진정한 비핵화를 원하는 것이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다”며 “북한이 시간을 벌려고 한다고 판단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북한 관영매체는 비핵화 언급을 한 적이 없고 북한이 말했다는 비핵화의 의미도 모호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오히려 확대해야 할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한 것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외교가는 향후 북한의 태도가 돌변할 시 우리나라가 막대한 외교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남북교류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나·재팬·러시아 ‘패싱’에 대한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하고 북측의 핵미사일 완성에 대한 책임론을 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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