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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서 매력 있네…김남주의 정의구현 '미스티'

부수정 기자
입력 2018.03.23 08:54 수정 2018.03.23 08:54

6년 만에 안방 복귀

앵커 고혜란 맡아 인기

배우 김남주가 JTBC 금토극 '미스티'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JTBC 배우 김남주가 JTBC 금토극 '미스티'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JTBC

6년 만에 안방 복귀
앵커 고혜란 맡아 인기


"정의사회 구현. 너한텐 교과서 같은 말에 불과하겠지만 나한텐 밥그릇만큼 절실하고 절박한 만들이야. 정의사회 구현, 됐니?"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 고혜란(김남주)이 후배 한지원(진기주)에게 한 말이다. 지원이 혜란에게 왜 이렇게 독하게 사냐고 묻자, 혜란은 이렇게 답했다.

'정의사회 구현'은 고혜란에게 절대적 가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걸 쟁취하는 이유는 '정의사회 구현' 때문이다.

배우 김남주의 안방 복귀작 '미스티'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독하게 살아온 고혜란이 있다.

'흙수저'인 고혜란은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왔다. '금수저 남편' 강태욱 변호사(지진희)를 택한 것도 성공 때문이다. 9시 앵커 오디션을 앞두고 낙태를 감행했고, 후배가 치고 올라오자 자기 자리를 지키려 무슨 짓이든 한다.

고혜란은 착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 자기 맡은 바 일을 할 뿐이다. 방법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고혜란은 해내고 만다. 남들은 안 될 거라고 할 때 고혜란은 악바리 근성으로 기어이 해낸다.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상, 남성 중심인 직장에서 살아남는 고혜란만의 방법이다.

배우 김남주가 JTBC 금토극 '미스티'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JTBC 배우 김남주가 JTBC 금토극 '미스티'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JTBC

고혜란은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유리천장을 깨부순다. "선배들은 앵커 맡고 1년 차에 국장 달았어요. 전 지금 7년 차인데도 여전히 부장", "실력으로 주고, 인정받고" 등 고혜란의 대사에는 여성으로서 받은 차별이 드러난다. 유리천장을 깨는 방법은 오로지 실력, 또 실력이다.

'욕망 덩어리'인 고혜란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에서만큼은 철두철미한 터라 인정받는다. 능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그녀이기에 솔직하고 당당하다. 상사에게도 할 말 다 한다. 상사조차도 독한 고혜란을 인정한다. 고혜란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다. 시청자들 역시 "고혜란 멋있다"며 그녀를 응원한다.

고혜란은 김남주를 만나 훨훨 날아오른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남주는 "우리 모두 전쟁터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좀 독하긴 하지만 나는 할 수 없는 일을 고혜란은 할 수 있다는 대리만족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스티가'가 40대 마지막에 만난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정의한 그는 "고혜란이라는 캐릭터가 독하지만 보통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일반인들은) 언제나 당당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반면 고혜란은 한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국장한테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고혜란이) 나를 대신해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남주는 고혜란을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으로 그려낸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이후 6년 만의 복귀인데도 연기력은 손색이 없다.

배우 김남주가 JTBC 금토극 '미스티'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JTBC 배우 김남주가 JTBC 금토극 '미스티'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JTBC

1992년 미스 경기 진으로 시작, SBS 4기 공채로 데뷔한 그는 '도시남녀'(1996), '모델'(1997) 등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전문이었다.

2005년 배우 김승우와 결혼한 이후에는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등에서 코믹하고도 똑 부러진 배우로 거듭났다.

'미스티' 고혜란은 김남주의 매력이 총집합됐다. 강단 있으면서 세련된 면모가 대중의 마음을 건드린다.

6년의 공백을 채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남주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 예전 같으면 48살에 주인공을 할 수 있을 거라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섯 달 동안 일반식을 끊고 닭가슴살만 먹었다. 총 7kg을 감량했다. 지적인 말투로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한 대사를 100번씩 읽기도 하고, 끈적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눈빛 연습도 했다.

김남주표 스타일링도 화제다.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는 '미스티'에선 날씬한 몸매로 '고혜란룩'을 완성했다.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이사는 "고혜란은 일에 있어선 누구보다 완벽한 인물"이라며 "기본 틀은 실제 앵커들이 입는 베이직한 디자인을 선택하되, 컬러나 디테일을 더해 자신 있고 능동적인 혜란의 캐릭터를 나타내려 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고혜란의 씁쓸한 내면까지 섬세히 파악하고 연기에 담아낸 김남주의 열정이 빛난다"며 "혜란이 그토록 원하는 성공을 손에 거머쥘 수 있을지 김남주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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