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인재영입 집중”…안철수 ‘당분간’의 속뜻은 조만간 출마?
'이석연 불출마'로 몸값 올라…인재영입 후 결심
"홍준표, 내가 출마할까봐 무서운가" 자신감 표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와 관련 "당분간 인재영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언급한 "당분간"이라는 단어는 여의도에선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엔 반드시'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시간을 두고 최적의 타이밍을 잡으려는 정치인의 단골 수사(修辭)다.
특히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몸값'이 높아졌다. 아직 선거가 석달 남은 상황에서 출마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안 위원장 입장에선 여당 후보는 물론 제1야당 후보도 정해지지 않은 판에 링에 먼저 올라가 매를 맞을 이유가 없다.
안철수의 '당분간' 그리 길지 않아…출마 자신감 표출
그동안 안 위원장에게 '당분간'은 정치적으로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난달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공식 합당과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한지 한 달 만에 당무에 복귀를 선언했고, 지난해 대선 패배 뒤엔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지만, 석달 만에 당대표로 전면에 나섰다.
앞서 2014년 7월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도 두 달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2012년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82일 만에 귀국한 후 2013년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링 먼저 올라갈 필요있나'…인재영입 매듭 후 출마선언할 듯
안 위원장은 지난해 국민의당 대표시절에도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인재 영입이 우선"이라고 말해왔다. "내가 먼저 출마선언을 하면 인재를 영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안 위원장은 이날 "지방선거를 위해 당에 꼭 필요한 일은 인재영입"이라며 "당 전체로 봐서 인재영입에 결과를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주 '영입 인사 1호'를 발표하는 등 인재영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결국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선언도 인재영입 작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해온 안 위원장이다.
이날 회견에선 서울시장 선거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안철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면 3등이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내가 출마하면 무섭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되받았다. 이 전 처장의 불출마 관련 질문에는 대답 대신 크게 웃어보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