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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물밑접촉? …'스웨덴'에 쏠리는 눈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3.16 18:03 수정 2018.03.16 18:08

서방국가 중 유일한 북한 수교국…북·미 외교채널 역할

북한 억류 미국인 논의 오갈 듯…스웨덴 물밑 중재 기대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 ⓒNorway Today 캡처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 ⓒNorway Today 캡처

서방국가 중 거의 유일한 북한 수교국…북·미 외교채널 역할
북한 억류 미국인 논의 오갈 듯…스웨덴 물밑 중재활약 기대


북한과 미국이 오는 5월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중재 역할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15일 스웨덴에 도착해 이틀간 머물면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 장관과 회담하는 등 공식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북한의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이 북미 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된 직후 스웨덴을 찾은 것은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에는 대미 외교 전문가인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도 동행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추측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워싱턴포스트 캡처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워싱턴포스트 캡처

북한과 미국이 정식적인 외교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스웨덴은 노르웨이와 더불어 북미 간 중요한 외교루트로 통한다.

앞서 스웨덴은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평양 주재 외교관을 파견하는 등 서방국가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북한과 장기적으로 외교관계를 유지 하고 있다.

특히 요란 페르손 스웨덴 전 총리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나며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스웨덴은 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등 북미간 주요 갈등 사안을 중재하는 일을 해왔다. 지난해 스웨덴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문제에서 북한과 미국의 물밑 접촉을 성사시켜주는 채널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게 웜비어의 석방과 관련해 따로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했다.

현재 북한에는 2015년 10월에 억류된 김동철 씨와 지난해 억류된 김상덕, 김학송 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다.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은 미국측과 이들 3명의 석방을 논의하면서 정상회담 성사 및 실무 준비를 가속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한편 일부 외신들은 역사상 첫 북미회담의 개최지가 스웨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웨덴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주요 당사국들이 스웨덴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적으로 비동맹국이며 북한에 오랫동안 외교 공관을 두고 있다”며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북미회담 관련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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