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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육박에도 못웃는 靑, 예측불가 北에 달린 文대통령 지지율

이슬기 기자
입력 2018.03.16 00:00 수정 2018.03.16 06:11

최근 북한發 외교·안보 성과로 보수층 지지율 급등

남북단일팀·깅영철 방남 때 폭락…롤러코스터 연출

최근 북한發 외교·안보 성과로 보수층 지지율 급등
남북단일팀·깅영철 방남 때 폭락…롤러코스터 연출
北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몰라…文 “유리그릇 다루듯”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방미 성과를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방미 성과를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70%대에 육박했다. 진보진영의 잇단 ‘미투 쇼크'에도 불구하고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과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 등 외교·안보 성과가 이를 상쇄하면서, 대내외적 기대치도 높아졌다.

한반도 정세의 핵심인 북한 이슈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동시에, 향후 지지율 급락을 야기할 수 있는 최대 변수도 된다. 특히 북한발 메시지는 예측 가능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운전자론’을 전면에 내걸고 북·미 사이를 오가며 자칭 ‘중매’ 외교를 벌이는 가운데, 북한의 미세한 태도 변화는 곧바로 우리 정부의 공동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지목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남 문제로 비판 여론이 조성됐을 당시, 청와대는 “남북 화해 교류라는 대의를 위한 조치”라며 대승적 이해를 구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남 메시지에 따라 대통령 지지율도 급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 대통령도 최근 남북정상회담 당국자들에게 “유리그릇 다루듯 하라”며 신중한 태도를 거듭 주문했다고 한다. 또한 대북 특사단 파견 때 ‘땅딸보’, ‘꼬마 로켓맨’, ‘미치광이’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특정한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하는 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남북문제는 상대방이 있는 문제다. 자존심이 강한 북한 아니냐. 대통령이 모든 면에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보수 진영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높아진 것 역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보며 외교·안보 능력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와 신뢰를 갖게 됐지만, 거꾸로 북한이 다시 ‘비포 평창’(평창올림픽 이전) 모드로 돌아갈 경우 이전보다 더 큰 실망감으로 불러올 것이란 뜻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RDD 100% 방식으로 실시한 3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보수라 답한 응답자의 42.5%가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주보다 8.5%포인트 오른 수치다. 부정 평가는 13.2%포인트 하락한 52.3%였다. 중도보수라 자칭한 응답자들 역시 긍정 평가는 42.2%에서 54.6%로 오른 반면, 부정 평가는 52.1%에서 39.6%로 떨어졌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보수 진영이 가장 우려했던 게 안보 불안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남북대화와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북미 회담이 열리는 5월까지 북한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혹여 대남공세를 할 경우엔 오히려 ‘역시 못 믿는다’는 불신이 훨씬 더 커지면서 지지율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하루동안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 표본추출은 2018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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