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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 사퇴 “나같은 희생자 없어야”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3.14 17:05 수정 2018.03.14 17:27

6일 불법공천 의혹 촉발, 반박과 재반박 공방

“박수현, 최고위서 제 소명 모두 수용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추가심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추가심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불법 공천 및 불륜 의혹을 받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사퇴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6일에 이미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 마음을 굳혔으나, 갑자기 저에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며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원회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며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윘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민주당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오영환 씨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촉발됐다. 오 씨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며 박 예비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에 지난 8일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내연녀 공천을 주장한 오씨를 대전지검 공주지청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오 씨는 이후 지난 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예비후보가 여자 문제로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같은 날 박 예비후보에 대한 공직 후보자 적격 심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날조된 거짓이라며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부정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공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검증위는 이날 박 예비후보의 적격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고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는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예비후보는 당의 압박에도 선거운동에 재돌입하는 등 출마를 강행했지만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명을 한 후 사퇴를 결정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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