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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수현 놓고 엇박자…배심원단 결정 vs 자진 사퇴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3.14 14:10 수정 2018.03.14 16:14

검증위·당 지도부 대응책 온도차

이종걸·안민석 박 전 대변인 옹호

검증위·당 지도부 대응책 온도차
이종걸·안민석 박 전 대변인 옹호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추가심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추가심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불법 공천 및 불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박 전 대변인에 대한 검증을 국민배심원단에 맡기자고 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절차적 검증 대신 자진 사퇴를 권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변인은 전날 오후 "국민배심원단 검증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검증위 제안에 응했다.

그는 "검증위는 공정하게 국민배심원단을 구성해 합리적 절차에 따라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중앙당에 요청하는 것은 제가 정상적인 자연인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진술할 수 있도록 절차를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한 당 지도부는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는 만큼 절차적 검증을 거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변인의 요구에 따라 지도부는 이날 박 전 대변인에게 소명할 기회를 줄 예정이지만 형식적인 자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각종 미투 악재에 설상가상으로 박 전 대변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관련 사태를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로 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변인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책을 놓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이종걸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변인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우리 당 최고위원회에서 박 전 대변인의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이 모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의 방침은 정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의원은 "(박 전 대변인이) 장애를 안고 태어난 어린 아들은 두살 때 하늘로 떠났고, 10년 전 가난한 정치인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 아내의 짐과 옷을 불태웠고, 지금은 아내를 용서한다는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 눈물이 거짓이었겠느냐"며 호소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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