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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석 아까운 민주당…“기호 1번 뺏길라”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3.14 10:00 수정 2018.03.14 10:13

민병두 사직서 제출 한국당과 4석 差

재보선 최대 20곳 전망…미니 총선급

민병두 사직서 제출 한국당과 4석 差
재보선 최대 20곳 전망…미니 총선급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정봉주 전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민병두 의원 등이 성범죄 관련 의혹에 휩싸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정봉주 전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민병두 의원 등이 성범죄 관련 의혹에 휩싸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실 확인이 먼저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이 보인 반응이다. 성(性) 관련 범죄에 연루된 사람은 공천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한 민주당은 민 의원에게는 예외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지금 국면에서는 사실관계의 규명이 더 진행돼야 하지 않느냐"면서 "지금 사표 의사를 수용한다든지, 반대한다든지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후 지도부까지 나서 민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민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 의원이 사직서가 수리되면 민주당 의석은 120석으로 감소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16석)과 4석 차이밖에 나지 않아 자칫하면 한국당에 '기호 1번'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를 단속한 민주당은 민 의원의 사퇴에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3일 민 의원의 사퇴 철회를 바라는 2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명부를 받으면서 "여러분들의 뜻을 받았고 저희가 (국회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1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최대한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후 전남지사 유력 후보였던 이개호 의원은 당 지도부의 요구에 지난 1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했던 3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같은 날 불출마 뜻을 밝혔다.

한편 민 의원이 의원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서울 동대문을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부산 해운대구을, 전남 영암·무산·신안군, 충남 천안갑 7곳이다.

이외에도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 2곳, 현역의원 지방선거 차출 가능지역 최대 10곳 등 최대 20개 지역에서 재보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재보선 변수가 많은 만큼 민주당이 원내 1당 지위를 장담할 수 없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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