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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연루 與 안희정·민병두·박수현·정봉주, 4인 4색 대처법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3.14 05:00 수정 2018.03.14 06:32

안희정, 자진 출석 적극 해명…정봉주, 조목조목 반박

박수현, “미투와 네거티브” 출마 강행, 민병두, 자숙

안희정, 자진 검찰출석 적극 해명형…정봉주 조목조목 반박형
박수현 “미투와 네거티브 달라” 출마 강행형, 민병두 자숙형


(왼쪽부터)정봉주 전 의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병두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데일리안 (왼쪽부터)정봉주 전 의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병두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데일리안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민병두 의원이 미투 가해 의혹의 당사자로 줄줄이 지목되면서 여권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이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 전 충남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성폭행 의혹이 보도되자 처음엔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고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폭로 1시간 만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당시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추진안을 의결하자 안 지사는 다음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기존 입장은) 비서실의 잘못”이라면서 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지난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회견 2시간 전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돌연 취소한 뒤 지난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기자회견 전 검찰은 안 전 지사가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2015년 10월부터 약 15개월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안 전 지사의 캠프 참가자들도 ‘김지은(성폭행 폭로한 정무비서)과 함께하는 사람들’ 명의로“캠프에서 저희가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캠프 내에서)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며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고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이런 폭로 속에서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검찰에 자진출석해 적극 해명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씨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강제성이 있는 성폭행은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7일 오전 성추행 의혹이 나오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이 반박 기사를 내자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이 당시 수행비서 인터뷰를 통해 정 전 의원이 호텔에 갔다고 보도하자 정 전 의원은 이에 “기다림이라는 ‘인내의 공소 시효’는 딱 오늘 하루에 불과하다”며 고소했다.

불법 공천 및 불륜 의혹 등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자도 당의 자진사퇴 권유에도 출마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박 예비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를 권유하기로 했지만, 박 예비후보는 당의 자진사퇴 권고에도 “네거티브 공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며 민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민 의원은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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