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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도 극찬한 ‘팔방미인’ 손흥민 대활약

진지수 객원기자
입력 2018.03.12 08:39 수정 2018.03.12 17:18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서 결승 역전골 터뜨려

손흥민과 델레 알리. ⓒ 게티이미지 손흥민과 델레 알리. ⓒ 게티이미지

“침착하고 환상적이었다.”

본머스전에서 멀티골을 가동한 손흥민에 대한 영국 공영 방송 BBC의 코멘트였다. 최고의 해결사라는 표현에 딱 들어 맞는 활약상이었다. 4경기 연속 득점으로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으며,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구해내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멀티골은 물론 동점골 상황에서도 득점의 시발점이 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비탈리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경기 연속 득점은 물론이고, 시즌 기록 역시 18골-9도움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주 중 토트넘은 유벤투스전 패배로 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한 상태였다.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홈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선수들의 사기 역시 떨어진 상태였다.

이는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전반 초반 스타니슬라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상대를 공략하지 못하며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해리 케인의 부상까지 겹치며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고무적인 건 측면으로 출전한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는 점이다. 공격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의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이 다시금 돋보인 경기였다.

중앙 이동 후 손흥민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모두 해냈다. 이번 본머스전도 마찬가지다. 전반 35분 델레 알리의 동점골 과정에서 손흥민은 2선으로 내려와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하던 오리에에게 공을 내줬고, 오리에의 발을 떠난 공은 알리를 거쳐 동점골로 이어졌다. 전방에 한정되지 않은 폭넓은 움직임이 좋았다. 여기에 적절한 위치 선정도 돋보였다.

후반 17분 결승골 상황이 대표적이다. 골을 넣기 전 손흥민은 최전방보다 조금 아래에서 움직이며 전진하던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보통 공격수라면 가장 앞 선에 위치하는 게 흔한 일이지만, 손흥민은 동료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줬고, 자신이 직접 결승골의 밑바탕을 그렸다.

쐐기골 상황에서는 달랐다. 하프 라인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상대 공격의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 에릭센이 패스를 내주자 과감한 돌파에 이어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만들었다. 후반 17분 결승골 상황이 흔히 말하는 폴스 나인으로서의 손흥민이었다면, 후반 42분 쐐기골 상황에서는 최전방 공격수가 무엇인지 몸소 입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왼쪽 측면 공격수 1옵션이다. 동시에 스리백으로 전환할 경우 3-5-2 전술에서는 케인과 함께 투톱을 이루는 중앙 공격수 2옵션이다. 측면에서는 물론 중앙에서도 유용한 옵션이다. 측면에서의 손흥민이 날카로운 돌파와 쇄도를 통해 공간을 열어주는 게 주임무라면, 중앙에서의 손흥민은 2선으로 내려와 동료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여는 역할에 주력한다.

케인과 달리 손흥민은 흔히 말하는 정통파 포워드가 아니다. 지난 해 포체티노 감독이 밝혔듯 그의 역할은 가짜 공격수 일명, 폴스 나인에 가깝다. 즉, 측면에서와 중앙에서 소화하는 역할 자체가 다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본머스전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시작해 가짜 공격수 역할로 결승골을 뽑아냈고, 가장 앞선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최전방 공격수 역할까지 완벽히 해냈다. 현지 언론에서도 치켜세울 정도로 명품 활약상이었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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