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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 역전골’ 강원FC…개막 2연승 휘파람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3.11 21:00 수정 2018.03.11 21:01
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뒤 강원FC 선수들. ⓒ 강원FC 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뒤 강원FC 선수들. ⓒ 강원FC

강원FC가 서울 원정에서 승리하며 개막 후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강원FC는 1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2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서 2-1 승리했다. 강원FC의 개막 2연승은 창단 원년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강원FC는 이날 개막전과 달라진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적인 압박을 중시했던 4-4-2 포메이션에서 4-1-4-1로 바뀐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원정경기인 만큼 초반 중원싸움에 밀리지 않고 신중한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송경섭 감독의 의도가 드러난 포메이션이었다.

전반은 송경섭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FC서울의 중원을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센터백으로 나선 김오규와 발렌티노스는 좋은 호흡을 보이며 FC서울의 공격진을 봉쇄했다. 오른쪽과 왼쪽 측면 수비로는 각각 강지훈과 정승용이 선발로 나왔다.

강원FC 수비진은 전반 10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맥고완의 조율 아래 수비라인을 센터서클까지 끌어올렸다. 앞 선의 미드필더로 나선 이근호, 정석화, 박정수, 김경중도 수비진과 간격을 좁히면서 FC서울 미드필더들의 패스길목을 차단했다.

강원FC는 전반 15분까지 중원에서 공방전을 벌이다 20분부터 중원 플레이메이커로 나온 정석화의 개인기를 중심으로 공격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

후반 22분 김경중이 왼쪽 측면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크로스를 올렸으나 상대 수비에 차단돼 아쉽게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후반 23분 비슷한 위치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정승용을 향해 서울의 신광훈이 거친 태클을 기록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용이 올린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 차단됐다.

경기를 주도하던 강원FC는 FC서울에게 후반 막판 선제골을 내줬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집어넣었다. 이후 경기는 별다른 상황 없이 0-1로 마무리됐다.

수비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전에 나선 강원FC는 반격을 시작했다.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후반전을 시작한 강원FC는 김경중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제리치와 정조국이 문전에서 서울의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두 선수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정승용이 올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멋진 헤딩으로 연결했다. 이근호의 헤딩슛은 서울 수비수 이웅희의 가슴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른 시간 터진 만회골이었다.

이후 공격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던 강원FC는 후반 14분 돌아온 캡틴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판타스틱한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전반부터 공중을 장악했던 제리치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정조국에게 완벽하게 연결했고 패트리어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조국의 역전골이 들어가면서 FC서울의 관중석은 조용해졌다. 이후 경기는 양팀이 공방을 거듭한 끝에 추가 득점 없이 마쳤다.

친정팀인 FC서울을 상대로 건재함을 과시한 정조국은 경기가 끝난 뒤 강원FC 서포터즈들에게 인사를 마친 후 FC서울 서포터즈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자신의 선수생활의 절반을 보낸 친정팀 팬들의 꾸준한 응원에 대한 답례였다.

정조국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저나 제리치, 디에고, 이근호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있고 다들 장점이 다른 선수들로 우리 팀이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시즌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 팬들에게 인사를 한 것은 팀을 떠나서 저를 계속해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때문에 인사를 드린 것”이라며 “우리 팀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서울 서포터즈들 또한 저를 뭉클하게 하는 축구팬들”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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