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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빠진 노선영 고백, 공은 청와대로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3.09 10:06 수정 2018.03.09 10:14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입장 밝혀

정작 팀추월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어

노선영은 8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노선영은 8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여자 대표팀의 ‘왕따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선영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노선영은 8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노선영은 “나는 메달권이 아니었다”며 “지원이 적거나 하기 보다는 메달을 유력한 후보 선수들에게 각종 혜택이 주어졌다. 2010 밴쿠버 올림픽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노선영은 “메달로 노력의 크기를 잴 수는 없다”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들에게 특혜를 주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노선영은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빙상연맹과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이 담겼지만 정작 문제를 일으켰던 팀 추월 왕따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지난 올림픽에서 가장 큰 실망을 안긴 것은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팀워크 논란이었다.

지난달 19일 한국은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선 두 명의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제 갈 길만 가기 바빴다.

경기 직후 김보름은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많이 연습을 해왔다. 마지막에 (노선영이) 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결과가) 아쉽게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혀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평창동계올림픽서 팀워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여자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평창동계올림픽서 팀워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여자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또한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그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겼고, 대국민 분노로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청와대 ‘김보름, 박지우·빙상연맹 징계’ 청원은 지난 2월 19일 시작된 지 거의 하루만에 20만 명을 넘어 아직 청원마감이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61만여 명이 넘어서기까지 했다.

백철기 감독은 해당 사건이 터진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팀워크 논란에 대해 해명했고, 동석한 김보름도 눈물을 쏟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후 개인전에 나선 김보름은 은메달을 따고도 또 한 번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반면 올림픽 이후 털어놓겠다는 노선영은 입은 열었지만 정작 ‘왕따논란’의 진실과 핵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공은 청와대로 넘어가게 됐다.

노선영이 또 다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은 낮아진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진실은 청와대의 진상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최근 청와대는 여자 팀추월 사태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임을 언급했다. 당사자가 입을 열지 않았기에 진실이 알려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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