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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직격탄 與…몸값 올리며 서울시장 출마시기 저울질하는 안철수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3.09 05:30 수정 2018.03.09 09:24

안희정 성폭행의혹 쇼크 더불어민주당 자중지란

패하면 정치인생 끝? 바른미래 安부담 경감강구

안희정 성폭행의혹 쇼크 더불어민주당 자중지란
정봉주 성추행 의혹과 박영선 특혜 응원 논란도
기다려도 늦지 않아…지금 출마적기 아냐 판단
패하면 정치인생 끝? 바른미래 安부담 경감강구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 당원투표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 당원투표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당 복귀 요청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은 이르면 9일 그의 당직 임명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추락하는 당내 지지율 반등과 지방선거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전날(7일) 그를 만나 당 복귀를 공식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안 전 대표의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을 두고 정치권은 당이 그에게 지운 무게감을 꼽았다.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다 서울시장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적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패한다면 안 전 대표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안철수 개인의 입장에서 양당 통합을 완수하고 도광양회(韬光养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의 시간을 갖는 게 정치적으로 이로운 게 사실이다.

당내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그에게 서울시장 출마와 인재영입위원장 역할을 요청했지만,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중진들은 민생대책위원장·선거준비위원장 등 다른 역할을 요구했다.

안철수 통합추진위 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두팔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통합추진위 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두팔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두 분 정도의 중진 의원들이 안 전 대표에게 인재영입위원장보다 민생대책위원장 등 다른 역할을 맡게 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시장 출마 준비와 인재영입을 함께 수행하기는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미세먼지 대책 등 민생대책위원장이 시장 후보자의 역할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이런 의견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의 역할은 단순 인재 확보에 머물지 않는다. 사실상 당 지방선거 결과와 직결되는 자리인 만큼 상당한 책임이 뒤따른다. 안 전 대표가 두 역할을 모두 맡아 결과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이 우회로를 내놓는 모습이다.

안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더라도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경쟁 상대인 민주당 후보의 명확한 윤곽을 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최근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거론됐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문 의혹, 박영선 의원 특혜응원 논란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자중지란 민주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몸값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안 전 대표 등판을 요구하는 이유는 낮은 지지율로 인한 당내 어려움 해소 역할이 사실 제일 크다”며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등판으로 지지율 반등이 안 될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상당한 고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전 대표의 정치 인생에서 또 한번의 중요한 순간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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