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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EPL 빅6 체제 종식 신호탄?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3.05 10:45 수정 2018.03.05 10:45

맨시티 독주 체제 구축하며 4승 더하면 우승

우승 가능성 사라진 아스날 2년 연속 부진 중

빅6 체제에 균열이 발생 중인 프리미어리그. 빅6 체제에 균열이 발생 중인 프리미어리그.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상위권팀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며 ‘빅6’ 체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29라운드를 치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승점 78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제 9경기를 남겨둔 2위 리버풀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이 87점이고, 10경기가 남은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승점 89에 도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4승만 더하면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된다.

맨시티의 조기 우승 분위기 속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경쟁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돼가고 있다.

2~4위의 리버풀, 맨유, 토트넘이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고 있는 반면, 최근 연패에 빠진 5위 첼시와 6위 아스날이 처지는 형편이다.

2000년대 중반 ‘빅4 시대’를 맞았던 EPL은 2010년대 들어 ‘빅6’ 체제로 범위가 넓어지며 춘추전국시대를 보내고 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압도적인 자금력을 갖춘 이들은 런던과 맨체스터, 리버풀 등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다는 뚜렷한 공통분모까지 지녀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15-16시즌, 중소 클럽인 레스터 시티가 깜짝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형세가 더욱 어지러워지고 있다. 맨시티와 맨유, 첼시는 경쟁이라도 하듯 선수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는 우승 트로피로 보상받고 있다.

리버풀과 토트넘은 위르겐 클롭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라는 확실한 색깔을 지닌 감독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성적을 내고 있다. 아직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지만 리그는 물론 컵대회서 언제든 정상에 올라도 손색없는 단단함을 구축하는 중이다.

빅6 최근 7년간 성적(괄호안은 승점). ⓒ 데일리안 스포츠 빅6 최근 7년간 성적(괄호안은 승점). ⓒ 데일리안 스포츠

문제는 아스날이다.

빅6 가운데 가장 먼저 리그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고 5위 첼시를 따라붙기는커녕 7위 번리(5점 차)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최근 3연패 및 5경기 1승 4패로 부진했던 결과가 고스란히 성적표로 드러난 셈이다.

투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올 시즌에는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등 특급 공격수들을 영입했고, 알렉시스 산체스가 떠났으나 메수트 외질과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스쿼드 유지에 큰 힘을 썼다.

그럼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 집권 중인 아르센 벵거 감독이 꼽히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특정 선수만을 고집하는 그의 전술로 험난한 EPL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무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빅6 팀들만 놓고 봤을 때 올 시즌 EPL은 1강 4중 1약의 뚜렷한 판세가 돋보였다. 특히 맨시티는 2010-11시즌 이후 8년 연속 4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유일한 팀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내고 있다. 맨시티의 독주와 아스날의 낙오 조짐이 빅6 체제의 종식을 고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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