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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좋아하세요? ‘영미’는 그렇게 탄생했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24 05:44 수정 2018.02.24 06:08

스킵 김은정이 친구 김영미에게 컬링 권유

올림픽 역사상 첫 준결승 진출 쾌거

김은정(영미 친구) 스킵의 지시에 따라 스위핑을 하고 있는 김영미(사진 오른쪽)와 김선영(영미 동생 친구).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김은정(영미 친구) 스킵의 지시에 따라 스위핑을 하고 있는 김영미(사진 오른쪽)와 김선영(영미 동생 친구).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영미’의 마법이 숙적 일본마저 제압하고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끌어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4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예선에서 8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4강전에 오른 한국은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던 일본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컬링은 올림픽 역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이어, 은메달까지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올림픽 진출 2회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이기도 하다.

특히 컬링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전국에 ‘영미’ 돌풍을 몰고 왔다.

‘안경 선배’ 김은정 스킵의 “영미야~” “영미 가야돼” “영미 기다려” 외침은 이미 여자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영미야”는 여자 컬링 대표팀 리드(출전 선수 중 첫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선수) 김영미를 지칭한다.

김영미가 스톤의 세기나 방향을 결정하는 ‘비질’ 역할을 하다보니 김은정 스킵이 스톤을 던지고 나서 애타게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작전명’으로까지 언급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두고 깜짝 성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팀은 10년 간 공을 들여 만들어진 팀이다.

스킵 김은정이 의성여고 1학년 재학 시절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접하면서 먼저 싹을 텄다.

그리고 김은정은 친구 김영미에게 함께 컬링을 하자고 권유했다. 이에 김영미도 학교를 마치면 친구를 따라 컬링장으로 달려가 함께했다. ‘영미’의 첫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가 언니를 따라 컬링에 입문했고, 또 김경애는 의성여중 친구인 김선영에게 같이 컬링을 하자고 권유해 지금의 ‘팀 킴’이 탄생했다.

10년 뒤 김은정은 올림픽 무대에서 친구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고, 김영미 역시 혼신의 비질로 여자 컬링이 새 역사를 쓰는데 동참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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