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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실패?’ 최민정 심석희 노메달 그친 이유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2.23 00:03 수정 2018.02.23 08:23
최민정과 심석희의 노메달은 작전 실패라고 밖에 볼 수 없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최민정과 심석희의 노메달은 작전 실패라고 밖에 볼 수 없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작전의 실패라고 볼 수 없는 여자 1000m 결승이었다.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심석희가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파이널A에는 5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최민정과 심석희를 비롯해 킴 부탱(캐나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수잔 슐팅(네덜란드)이 출발선에 섰다.

모두 만만치 않은 세계적 강자였다. 하지만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중거리 레이스인데다가 2명의 선수를 결승에 진출시켰기 때문에 동반 금, 은메달까지 기대가 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작전의 실패가 단 1개의 메달도 가져오지 못하는 비극을 낳고 말았다.

레이스 초반 후미에 위치해 탐색전을 펼치던 두 선수는 점점 속도를 올리며 순위 역전을 노리고 있었다. 레이스 막판 역전극을 노리는 한국 특유의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앞서 달리던 슐팅과 킴 부탱의 속도가 전혀 줄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의 두 선수를 의식해 체력안배 없이 끝까지 힘을 내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심산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물론 기량 면에서 앞선 한국 선수들이었기에 역전이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맨 마지막에서 슬쩍 들어온 이탈리아의 폰타나가 모호한 위치 선정으로 최민정의 진로를 막고 말았다. 규정상 반칙은 아니었지만 이에 영향 받은 최민정은 인코스를 공략하려다 심석희와 충돌하며 함께 낙마하고 말았다.

몸싸움과 진로 방해에 대한 징계도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최민정은 지난 500m 결선에서 무리하게 파고들다 실격 처리된 바 있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피했다.

초반부터 선두 그룹을 형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한국은 2명의 선수들이 있었기에 앞으로 치고 나가 서로의 위치를 살펴주었으면 동반 금, 은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의미 없는 가정이 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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