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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최민정, 그래서 더 아쉬웠던 1000m 결승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22 23:30 수정 2018.02.22 23:30

레이스 막판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는 전략 고수 아쉬움

1000m 세계랭킹 1위에도 불구 노메달에 그쳐

한국 심석희, 최민정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심석희, 최민정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이 1000m 결승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4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특히 최민정은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지며 4위에 그치고 말았다.

1000m 세계랭킹 1위 최민정은 이번 대회 4관왕을 노리는 절대 강자였다. 500m 결선에서 다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하며 좌절을 겪었지만 곧바로 이어진 1500m 개인전과 여자 3000m 계주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특히 레이스 막판 전매특허인 아웃코스 추월은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최민정의 무기로 이날도 준준결승전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준결승전에서는 3위로 들어오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중국 선수의 페널티로 어드밴스를 부여받으며 결승까지 오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신은 최민정에게 1000m 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다. 2바퀴를 남겨놓고 하위권에 있었지만 그래도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라면 충분히 메달은 가능해보였다. 안타깝게도 팀 동료였던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최민정의 마지막 경기는 아쉬움 속에 끝나고 말았다.

어느 누구도 아닌 최민정이기에 이번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경쟁 상대 입장에서 보면 초반에 후미에 쳐져 있다가 막판에 아웃코스를 통해 치고 나오는 최민정의 전략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실제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보여준 최민정의 레이스가 모두 그랬다.

그러나 결승은 달랐다. 이미 최민정의 작전을 알고 있었던 선수들은 철저하게 견제에 나섰다.

캐나다의 킴 부탱과 네덜란드의 쉬지나 슈힐팅이 초반 1·2위로 빠르게 치고 나왔고, 노련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3위로 레이스를 펼치며 심석희와 최민정을 견제했다. 결국 아리아나 폰타나에게 가로 막히게 되면서 1·2위와의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최민정은 두 바퀴를 남기고 바깥쪽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심석희와 마지막 스퍼트 구간이 겹치면서 충돌이 일어나고 말았다.

한국 선수 두 명이 결승에 올랐기에 한 선수가 초반에 선두로 나서 우리 전략대로 레이스를 이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혹은 최민정이 아예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 자리를 지키는 전략으로 가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체력적인 부담은 있었겠지만 그래도 최민정이라면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9바퀴를 끌고 갈 실력이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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