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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불발 북미회동, 평창폐막 김영철·이방카 이번에 만날까

이배운 기자 | 2018-02-23 01:00
美이방카 23~26일 방한, 北김영철 25~27일 방남
체제유지 난항 北…핵위기 극대화 美, 대화 목말라
남북미 北美대화 공식부인 그러나 탐색대화 가능성


2006년 남북장성급회담 당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연합뉴스·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2006년 남북장성급회담 당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연합뉴스·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


북한과 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각각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차례 불발됐던 북미대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측 고위급 대표단장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은 23~26일 방한하고, 북한측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25일부터 27일까지 한국에 머문다. 폐막식 당일인 25일과 다음날인 26일에 만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국과 미국, 북한은 북미 대표단의 접촉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회동이 비밀리에 추진 됐다는 점, 각국이 회동을 추진하고 싶은 동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접촉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南北美“북미, 만날 계획 없다”…그래도 ‘물음표’

미국은 북미 접촉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이방카 보좌관은 올림픽을 무사히 치러낸 한국을 축하하고 한미동맹을 재확인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막식 때처럼 폐막식 때 양국의 물밑 접촉이 시도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으로 북미가 만날 기회는 없다”고 못박았다.

북한은 관련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7일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마르지 않다”며 북미접촉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러나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7일 회동 일정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나는 (북한에)어떤 만남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올림픽 전후로 북한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하는 등 북미접촉 가능성을 여러 번 일축한 바 있다.

우리 외교부 역시 회동을 이틀 앞둔 8일 북미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현재 남북미의 공식적인 입장만으로는 회담 가능성을 단정짓기 어려운 셈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데일리안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데일리안

미국도 북한도 대화 목말라

외교가는 북한이 여전히 미국과의 대화를 바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6차 핵실험 이후 국제적 대북 제재에 중국까지 동참하면서 체제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북미 회담을 통해 핵 개발을 적당한 선에서 중단하고 기존 핵 능력을 인정받는 ‘핵동결’ 협상에 나서고 싶어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강경한 상황에서 현재의 제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절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최측근이자 백두혈통인 김여정 부부장을 이례적으로 파견한 것은 미국과의 첫 고위급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추측이 나온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에 열린 건군절 열병식도 비슷한 맥락에서 축소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미국도 북한과 대화하고 싶기는 마찬가지다. 비핵화 본협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예비적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에 대한 위기감이 극대화되고 대규모 피해를 감수한 대북 선제타격마저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외교적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은 입장이다.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

北에 이방카 매력적

한편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의 회동 성사가 문턱에 이르렀다가 불발된 것은 펜스 부통령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강경 발언·행보를 지속한 것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린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 두 시간 전에야 취소가 통보된 것은 내심 대화를 바라던 북한이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방카 보좌관은 아직까지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만한 강경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사결정 영향력을 발휘하는 측면에서 볼 때, 그가 펜스 부통령보다 낫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실제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해 주미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막혀있던 미중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뛰어난 외교적 영향력을 증명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눈뜨고 놓치기 아까운 대화 상대인 셈이다.

외교 분야 한 관계자는 “이방카 보좌관은 한국에 방문해 여성 탈북자들을 만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갑자기 계획에 없던 것으로 바뀌었다”며 “북미 고위급 접촉을 염두에 두고 북한을 자극하는 행보를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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