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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주범 북한 김영철 방남에, 민주 "환영" vs 한국 "희대의 수치"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2.22 17:37 수정 2018.02.22 18:42

북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등 파견 통지

2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책조정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책조정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키로 한 것에 대해 여야의 의견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이번 방문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주당은 이번 방한 과정에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과 미국의 대표단이 서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이번 고위급대표단 방남을 계기로 남북대화 뿐 아니라 북미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내야 한다"면서 "북한 역시 전향적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길 희망한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대승적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무엇보다 북미간 대화의 시그널이 뚜렷이 확인된 만큼 개막식에서 불발됐던 북미 간 대화가 이번에야말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천안함 폭침과 각종 대남 도발의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을 단 한 가지 사유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영해를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장병들과 그 가족, 그 분들의 아픔을 나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죄상을 자복하고 무릎을 꿇으러 오는 일뿐"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육해공 대북제재를 무력화하고 김여정에게 굽실거리며 3대 세습독재왕조 정통성까지 떠받들어줬다"며 "북한이 후안무치한 발상을 하게 한 것은 그동안 북한 해바라기에, 굴종과 굴욕을 밥 먹듯 해온 문재인 정권이 불러들인 희대의 수치"라고 일갈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폐막식 북측대표단 단장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것은 정부도 잘 알 것"이라며 "굳이 대북제재를 훼손하면서까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방문을 수용하는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발표와 같이 북측 대표단의 방문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 정부는 북한에 제재 대상인 김영철이 아닌 평화 정착의 진정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대표단을 선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바른 수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평창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 육로를 통해 방남할 것을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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