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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 이수자 졸업식 개최

이선민 기자
입력 2018.02.22 15:21 수정 2018.02.22 15:21

‘배움의 꿈’ 이룬 92세 할머니 생애 첫 졸업식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배움의 꿈’ 이룬 92세 할머니 생애 첫 졸업식

김영자(초등3단계 73세) 씨는 양원주부교실 졸업식을 앞두고 “예전에는 아들 친구 엄마들과 노래방에 가게 되면 ‘글을 모르나 보다’라고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날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아들들 다 키우고 나서야 양원주부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학교를 즐겁게 다녔는데 얼마 전부터 암이 재발하여 온몸에 암세포가 뻗어가고 있다. 이제 공부를 조금 배워 신바람이 나는데 야속하다”며 “약이 독해서 구역질이 나서 학교에 왔다가 한두 시간밖에 공부를 못하고 집에 가기도 한다. 그래도 학교에 와서 배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교육원수원 우면관에서 2017년도 초등·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770명이 참여하는 제7회 졸업식을 개최한다.

올해는 51개 기관에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총 770명(초등 582명, 중학 188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졸업장을 받는 이수자는 60대 35.2%, 70대 46.4% 등 50~80대의 장․노년층이 98%다.

최고령자는 서울보광초등학교의 최기복 졸업생(1926년생, 만92세)으로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우수 학습자에게 수여하는 교육감 표창장을 대표로 수상한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양원주부교실 졸업생의 합창 공연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글아름상을 수상한 고덕평생학습관 문말선(1946년생) 졸업생의 자작시 낭송 △창덕여고 학생 동아리 ‘징소리’의 흥겨운 사물놀이 축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초‧중 학력인정 문해교육’은 저학력·비문해 성인들에게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생활 문해 능력을 갖추게 하고, 학력취득의 기회를 제공하여 제2의 교육기회를 가지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2개 기관을 추가해 총 76개 기관(초등 63개, 중학 13개)에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100세 시대를 맞이해 성인학습자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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