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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계주 금메달’ 심석희의 의미심장했던 미소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21 05:51 수정 2018.02.21 07:28

주장으로 여자 3000m 계주 우승 이끌어

1000m 예선 1위로 통과하며 부활 조짐 알려

심석희가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전에 출전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심석희가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전에 출전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장 심석희가 마침내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활짝 웃었다.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으로 이뤄진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계주 종목에서 이번 대회까지 총 6개의(1994년·1998년·2002년·2006년·2014년·2018년)을 차지했다. 2010년 벤쿠버 대회 때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계주 종목에서만큼은 심석희를 위해서라도 금메달이 절실했다.

심석희는 앞서 열린 500m 개인전에 이어 1500m에서도 예선 탈락하는 등 불운과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여자 1500m 예선에서는 경기 도중 5바퀴째 코너에서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리면서 혼자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결국 2분39초984의 저조한 기록으로 최하위에 그치며 예선 탈락했다.

여기에 심석희는 이번 대회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진천 선수촌을 이탈하는 등 악재가 터지기도 했다. 주장이라는 이유로 내색을 하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들어 계속되는 부진에 심석희도 마음의 짐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끈끈한 팀웍과 호흡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손을 잡고 시상식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끈끈한 팀웍과 호흡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손을 잡고 시상식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앞선 개인전에서 침울할 수밖에 없었던 심석희가 미소를 되찾은 것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1000m 예선을 마치고 나서였다.

관중들의 함성 속에 기운을 얻고 1조 경기에 나선 심석희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부활을 알렸다. 비록 예선 통과였지만 그제서야 심석희도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심석희는 계주에서도 힘을 냈다. 1번 주자로 나서 스타트를 4위로 끊었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15바퀴를 남기고는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로 캐나다 선수를 제쳐내며 한국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결국 심석희가 마지막까지 분전한 여자 대표팀은 중국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지만 심석희의 1000m 웃음에서 계주 금메달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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