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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vs안철수‧남경필 '주적 문재인' 발언 진실공방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2.20 16:08 수정 2018.02.21 06:08

박 "두 사람 만나 주적은 '한국당은 주적 아니다'고 말해"

안 "정치공작 참 한심한 일" 남 "소설은 이제 그만쓰시죠"

박지원 의원이 2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운영위 정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지원 의원이 2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운영위 정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제가 알기로는 합당 전에 안철수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두 차례를 만났고,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문모, 민주당'이다며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정치권에 난데없는 '주적' 논쟁이 벌어졌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남경필 경기지사와 만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목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전하며 "우리가 우려하는 보수대통합의 길로 접어든다면 우리도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에서 언론과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철저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은 합당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미 언론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주적이란 단어 써본 적도 없어…참 한심한 일"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께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박 의원과 직접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고 타인 간의 대화를, 그것도 가상으로 인용해 유포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참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법적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16년 9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시재 내·외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16년 9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시재 내·외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경필 "박지원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죠"

남 지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평소 주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이어 "굳이 주적이란 표현을 하자면 정치공작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낡은 정치인들이 저의 주적"이라며 "이미 공개된 사실을 각색해 입맛에 맞게 쓰는 건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지원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죠"라고 꼬집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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