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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연대없다'는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후보없다'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2.20 16:37 수정 2018.02.20 17:04

호남의원 중심 "선거연대 가능성 없다" 일축

안철수·원희룡 외 인물없어 암묵적 연대거론

한국당 연대, 호남에 총구 겨누는 꼴
대마(大馬)없는 바른미래당, 인물난 가중
한국당과 암묵적 연대 가능성은 유효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번째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번째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자강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통합을 막 끝낸 시점에서 한국당과 선거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인물난이다. 각 지역을 대표할 확실한 후보군이 부재하다. 야권 연대론이 꾸준히 탄력 받는 이유다.

한국당 연대, 호남에 총구 겨누는 꼴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지형 때문에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선거연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13일 당 출범대회 자리에서 "항간에 우려하는 극우보수, 국정농단 세력과 함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엄중하게 천명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대 반대 기류가 강하다. 바른미래당 출범과정에서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 '보수대야합' 프레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에게 한국당과 연대는 결과를 떠나 호남을 적으로 돌리는 형태다. 배신자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권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자강론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역기반의 한 축인 호남을 적으로 돌린 승리가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이다.

대마(大馬)없는 바른미래당, 인물난 가중

인물난 또한 만만치 않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제외하면 선거를 이끌어 나갈 대마가 부재하다.

6곳의 재보선 후보군 윤곽도 뚜렷하지 않다. 서울 노원병에 이준석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 외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산·신안군, 광주 서구갑 등 5곳은 거론되는 인물을 찾기 힘들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제외하면 선거를 이끌어 나갈 대마가 부재하다.(왼쪽부터)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제외하면 선거를 이끌어 나갈 대마가 부재하다.(왼쪽부터)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승리도 난항에 부딪쳤다. 민주평화당에 기운 호남민심은 물론, 문재인 정부를 등에 업은 민주당과 대결해야 하는 이중고가 예상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공동대표는 최근 지지도와 관련해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 지역에 비해 전라도지역 지지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전국적인 지지도를 높이고 인물을 영입하는 두 가지가 바른미래당의 당면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암묵적 연대 가능성은 유효

야당의 공통된 인물난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암묵적인 선거연대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컨대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할 경우 한국당 측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전략이다.

유 공동대표는 한국당 선거연대에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박 공동대표가 한국당을 "극복의 대상"으로 명시한 것만큼 적대적인 상황은 아니다. 향후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암묵적 연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측도 바른미래당과의 연대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선거기획단장 홍문표 사무총장은 한국당이 먼저 연대를 꺼내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때에 따라 작은 정당들이 살기 위해 큰 당과 또 집권당을 견제하기 위해 어떤 안을 내놓을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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