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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다스 자수서' 불똥... 삼성·재계 또다시 긴장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2.19 13:45 수정 2018.02.19 15:05

삼성, 다스 미국 소송 대납 진술로 상황 예의주시

재계, 현대차 수사 보도로 대상 기업 확대 우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신 납부했다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자수서가 나오면서 삼성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신 납부했다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자수서가 나오면서 삼성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삼성, 다스 미국 소송 대납 진술로 상황 예의주시
재계, 현대차 수사 보도로 대상 기업 확대 우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신 납부했다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자수서로 인해 삼성은 물론 재계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이 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다스의 미국 소송 과정에서 거액을 지원한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계에서도 수사 확대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 삼성측은 19일 "이 전 부회장의 진술에 대해 검찰 수사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기는 어려워 보도로 접하고 있다"면서 "수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 내부의 긴장 수위는 또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 석방과 이 회장의 차명계좌 수사 등으로 가뜩이나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다스 관련 수사에 얽히면서 부정적 여론이 커질 수 있어 우려하고 눈치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언론보도로 나온 것 밖에 없고 검찰이 수사내용을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향후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스 관련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날 한 언론은 검찰이 현대차가 지난 2009년경 다스의 소송 비용을 대납하는 형식으로 100만달러(약 10억원) 안팎의 돈을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넨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현대차는 "다스 소송을 진행하던 미국의 에이킨 검프라는 로펌에 특허소송을 의뢰한 비용으로 이전부터 특허소송으로 거래관계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검찰의 수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에 이어 현대차가 다스 관련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다스에 대한 수사가 MB를 타깃으로 이뤄지고 있어 검찰로서는 어떻게든 수사를 확대하려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다스로만 국한하면 연루된 기업들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MB와의 정경유착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대상 기업들의 범위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재계 전반의 긴장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다스가 BBK투자금 반환소송과 관련해 미국법원에 낸 소송의 변호사 비용을 지난 2009년 삼성이 대신 지불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 부품업체로, 이 전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고 이 회장의 사면을 기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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