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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다시?…일본롯데홀딩스 주총이 분수령 될 듯

최승근 기자
입력 2018.02.19 10:20 수정 2018.02.19 10:32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여부가 관건

6월 정기주총 전 임시 주총 전망도…SDJ코퍼레이션 “아직 계획 없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구속수감을 계기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경영권 회복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오는 6월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아직 신 회장의 항소 절차가 남아 있어 연내 급박한 경영권 변동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3일 신 회장의 1심 선고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대표자의 지위에 있는 자가 횡령, 배임, 뇌물죄 등 다양한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신 회장의 즉시 사임과 해임을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하고 보유하고 있던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 한국 롯데를 아우르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더 이상의 경영권 다툼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일본 롯데를 중심으로 경영권 다툼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신 회장의 1심 선고에 앞서 신 회장이 일본에서 벌어진 광윤사 관련 소송에서 패한 것도 신 전 부회장의 반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0월 광윤사 주총에서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였던 이소베 데쓰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신격호 회장의 광윤사 주식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양도하는 안이 의결됐다. 이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한 절대적 과반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광윤사를 상대로 주총결의사항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법원은 지난달 말 이를 기각했다.

재계에서는 오는 6월 열리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 회장의 해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 롯데지주와 함께 한국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일본 롯데는 물론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6월 전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임 안건을 상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일본롯데홀딩스에 대한 임시 주총 건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회복 시도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 회장의 항소심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 신 회장의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주주들이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광윤사에 이어 일본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등 신 회장에 우호적인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영비리 혐의 재판을 앞두고 일본을 수차례 오가며 일본 주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한 바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이 일본 주주들에게 쌓은 신뢰를 신 전 부회장이 한 순간에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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