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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중에 “조용히 해라”…고다이라 ‘매너손’ 화제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19 12:06 수정 2018.02.19 13:10

이상화 차례 되자 일본 관중에 정숙 부탁

고다이라 나오의 매너 손이 화제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고다이라 나오의 매너 손이 화제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빙속 여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한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매너 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다이라는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6초94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이상화(37초33)였다.

이날 고다이라는 14조, 이상화는 15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먼저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가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에 현장을 찾은 일본 관중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질주를 마친 고다이라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는 잠시뿐이었다. 고다이라는 곧바로 자신의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가져가 대며 일본 관중들에게 정숙을 부탁했다. 곧바로 이상화의 레이스가 시작되니 스타트를 위해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였다.

비록 메달 색깔은 달랐지만 수년간 국제무대를 통해 친분을 쌓은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레이스를 마친 뒤 진한 우정을 과시해 또 하나의 감동을 안겼다.

먼저 레이스를 마친 고다이라는 자신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감정이 북받쳐 울고 있는 이상화에게 다가갔다. 고다이라는 지난 10년간 함께 국제무대를 누빈 이상화를 안아줬고, 국경을 초월한 두 선수의 우정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고다이라는 경쟁 선수를 배려하는 매너로 올림픽 금메달에 걸맞는 품격을 보여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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