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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미소, 엉덩방아 찧고도 "약속 지켰어요"

김태훈 기자
입력 2018.02.17 17:33 수정 2018.02.17 22:26

평창올림픽 남자 피겨 최종 15위..역대 최고 성적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대치 높이며 미래 기약

차준환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차준환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차준환(17·휘문고)이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미래를 기약했다.

시니어 1년차인 차준환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 구성점수(PCS) 81.22점을 받았지만 감점 1점으로 합계 165.16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점(83.43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 248.59점으로 자신의 첫 올림픽을 마쳤다. 차준환의 최종 순위는 15위.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정성일(17위)의 기록을 넘어선 성과다.

2그룹 5번째로 연기에 나선 차준환은 '일포스티노'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지만 평창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쿼드러플 살코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마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고, 세 번의 점프를 연달아 수행했다.

트리플 악셀을 마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활짝 웃으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경기 후 차준환은 "인사할 때까지만 해도 긴장이 많이 됐는데 국민 여러분 응원에 긴장감이 싹 사라졌다.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며 "쿼드러플 살코 때 넘어지긴 했지만, 전날 말씀드렸던 것처럼 벌떡 일어나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림픽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차준환은 올 시즌 부상과 부츠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평창올림픽 준비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시니어 1년차로서 올림픽까지 치른 차준환이 엉덩방아를 찧고도 환한 미소를 띨 수 있었던 것은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30명의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차준환은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한국 남자 피겨의 미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 자신감을 안겨준 무대가 평창이다.

한편, 남자 피겨 금메달은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24·일본)가 획득했다.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9.55점에 예술점수(PCS) 96.62점을 합쳐 206.17점으로 2위에 올랐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111.68점을 더해 총점 317.85점으로 우승했다. 하뉴는 딕 버튼(미국)에 이어 무려 6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2연패 위업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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