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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新3국지’ 민주·바른미래·민평, 명운 걸린 지방선거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2.18 05:00 수정 2018.02.18 07:29

압도적 지지 민주, 바른미래·민평 존립기반 승부수

유권자도 낯선 3당 체제…호남 유권자 향배 주목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호남에 뿌리를 둔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향후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호남에 뿌리를 둔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향후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압도적 지지 민주, 바른미래·민평 존립기반 승부수
유권자도 낯선 3당 체제…호남 유권자 향배 주목


“민주당 뽑아서 적폐 뿌리 뽑아야지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호남 민심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은 가운데, 호남에 뿌리를 둔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향후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최근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은 바른미래당을,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민주평화당을 각각 창당했다. 이에 따라 호남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평당 3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예측불허의 승부처가 됐다.

이 곳 주민들도 3당 체제는 낯설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평당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남 국회의원 절반은 민평당 소속이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압도적이다.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싹쓸이한 바 있다.

높은 정당 지지도의 민주당이 흐름을 이어갈지, 바른미래당의 돌풍이 또 한번 일어날지, 최다 의석의 민평당이 호남정당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압도적 지지 민주당

정당 지지도만 놓고 볼 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된다.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석권했지만 현재는 민주당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도 매우 높다.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광주 북구에 사는 박모(57) 씨는 “물어보면 무조건 민주당이다. 국민의당은 바른미래, 민평당으로 다 쪼개져 관심도 없지 누가 찍어줘”라고 민심을 대변했다.

박 씨는 “얼마 못가 쪼개지고, 서로 비난하는 당을 누가 지지하나. 안철수가 보수로 들어가면서 (호남)민심이 다 돌아섰다. 안철수 광팬 일부를 제외하고는 광주는 어쨌든 민주당이 대세”라고 민심을 전했다.

청년들은 인물보다 정책에 비중을 두고 현 정부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조선대 재학 중인 윤모(24) 씨는 “문재인 정부가 개혁적 국정과제를 속속 제시하고 있다. 지난 보수정권의 적폐와 무능에 질려있던 국민 입장에서는 변화와 개혁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며 “집권 2년째를 맞아 본격 개혁 드라이브를 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현 정부를 선택한 국민들이 (지방선거에서)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지지 의사를 보냈다.

바른미래 '배신자' 민평당 '같은 식구' 편가르기도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당과 통합하고 그 과정에서 호남과 소통하지 않는 모습에 (민심이) 많이 돌아섰다. 호남이 밀어준 안철수가 호남을 버렸다는 여론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대표를 여전히 ‘맏사위’라고 부르는 친(親)안철수파도 있다.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 지지층이 호남에 밀집돼 있어 섣불리 여론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국민당의 통합 반대파는 최근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호남 국회의원를 가장 많이 가진 정당이지만, 신생 정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당의 통합 반대파는 최근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호남 국회의원를 가장 많이 가진 정당이지만, 신생 정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런가 하면 민평당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민평당은 나름대로 호남정신을 살려보겠다고 국민의당에서 나와 호남에서는 같은 식구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의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자가 민평당으로 넘어가는 상황은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정책연대를 한다고 하면 호남에서는 호의적인 여론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른미래·민평 호남 존립 기반 주목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의 호남 존립 기반을 좌우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이 호남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으면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이어갈 수 있다. 전국당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참패할 경우 호남과 결별해야 할지도 모른다.

호남권 원내 1당인 민평당의 지지기반은 약하다. 높은 정당 지지도의 민주당은 넘사벽인데다, 갑작스런 창당에 조직기반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번 선거가 당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그것이다. 호남은 앞서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에 몰표를 줬지만, 촛불정국을 거치며 개혁을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변자로 선택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의 선택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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