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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한껏 늘린 자영업자 대출 부실 경고등

이나영 기자 | 2018-02-19 06:00
4대 시중은행들의 자영업자 대출이 일년 사이 19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4대 시중은행들의 자영업자 대출이 일년 사이 19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급격히 늘린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자 자영업자 대출로 수익 만회에 나선데 따른 것인데 금리인상기와 내수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메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73조9680억원으로 2016년 말(154조4936억원)보다 12.6%(19조474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네 은행의 가계대출이 4.8%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이 기간 자영업자 대출을 큰 폭 늘렸다. 실제 지난 2016년 12월 말 53조8460억원이었던 KB국민은행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0조1015억원으로 6조2555억원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32조8744억원에서 38조316억원으로 5조1572억원 불어났고 우리은행도 32조2344억원에서 37조2251억원으로 4조9907억원 늘렸다.

신한은행 역시 3조710억원 정도 자영업자 대출을 늘렸다.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늘리는 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중소기업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고 담보 비율도 높은 자영업자 대출에 공을 들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액의 절반 가량이 경기에 민감하거나 저신용 차주들이 많은 부동산임대업과 음식업, 소매업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데다 내수 침체,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1~2회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자영업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최악의 경우 폐업에 이르게 되면서 대출은 부실화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올라가면 자영업자의 페업 위험률은 최대 10.6%까지 높아진다.

여기에다 내수 부진과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타 대출과 구분해 별도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최대 네 차레 올린다고 예고한 데다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리게 되면 소득이 낮은 자영업자부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내달부터 금융당국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 관리를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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