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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 남자 쇼트 1000m, 한 명은 못 웃는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14 09:56 수정 2018.02.14 14:23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서 한 조에 묶여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나란히 레이스를 펼치게 된 임효준과 황대헌. ⓒ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나란히 레이스를 펼치게 된 임효준과 황대헌.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3인방 임효준(22·한국체대), 황대헌(19·부흥고), 서이라(26·화성시청)가 1000m 준준결승에서 모두 한 조에 속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임효준과 황대헌, 서이라는 지난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을 나란히 통과했다.

임효준과 황대헌은 각 조 1위로 준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서이라는 3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한티안위(중국)의 실격으로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1000m 준준결승 조 편성 결과 세 선수는 1조에 나란히 묶여 티봇 판코넷(프랑스)과 함께 준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이들 중 2명 만이 준결승에 나갈 수 있어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 중 불가피하게 한 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는 2위를 기록 중인 황대헌이 가장 앞선다. 특히 앞서 열린 1500m 결승에서 2바퀴를 남겨 놓고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려 실격 당한 황대헌은 이번 1000m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50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달렸지만 1000m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50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달렸지만 1000m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랭킹 6위의 임효준은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길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만만치 않다. 13일 열린 5000m 계주에서도 에이스에게 맡긴다는 2번 주자로 나서 한국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가까스로 준준결승에 오른 랭킹 9위 서이라 역시 충분히 1000m에서 메달이 가능한 선수다.

반면 판코넷은 랭킹 27위로 가장 객관적인 실력이 가장 처진다. 결국 한국 세 선수 간 선의의 경쟁에 따라 2명의 준결승 진출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달렸지만 1000m에서는 경쟁 관계로 돌아서는 얄궂은 운명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남자 1000m는 오는 17일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결승전까지 치러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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