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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스 벗고 '랄라블라' 입은 GS…'H&B숍 2위' 탈출 승부수

손현진 기자
입력 2018.02.13 15:56 수정 2018.02.13 15:59

'왓슨스' 부진에 고심하던 GS리테일…랄라블라 론칭하며 '제2라운드' 예고

꺾일 줄 모르는 H&B스토어 시장 성장세…유통기업들 차별화 경쟁도 '고도화'

GS리테일의 H&B(헬스앤뷰티)스토어 '왓슨스'가 이름을 '랄라블라'로 새롭게 바꾸고 올해 한층 더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매장 모습. ⓒGS리테일 GS리테일의 H&B(헬스앤뷰티)스토어 '왓슨스'가 이름을 '랄라블라'로 새롭게 바꾸고 올해 한층 더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매장 모습. ⓒGS리테일

GS리테일의 H&B(헬스앤뷰티)스토어 '왓슨스'가 이름을 '랄라블라'로 새롭게 바꾸고 올해 한층 더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같은 전략으로 GS리테일이 현재 H&B 스토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6일 왓슨스가 13년간 쌓아온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랑스럽고 생동감 있는 콘셉트의 랄라블라(lalavla)로 재탄생한다고 발표했다. 새 브랜드명은 즐거운 이슈를 의미하는 '랄랄라(lalala)'와 행복한 수다를 뜻하는 '블라블라(blah blah)'를 결합해 만들었다. 오는 3월까지 전국 왓슨스 매장의 간판 변경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GS리테일은 2005년 10월 홍콩 드럭스토어 왓슨스와 '왓슨스코리아'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국내 H&B스토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재작년까지 6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GS리테일은 지난해 2월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왓슨스코리아의 나머지 지분 50%까지 끌어안으면서 합병을 이뤘다.

왓슨스를 단독으로 경영하게 된 GS리테일은 올해 새로운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H&B스토어의 주 고객층인 20~30대를 겨냥한 브랜드명을 선보인 데 이어 판매 전략도 재정립했다.

단순히 헬스 및 뷰티 상품을 한 데 판매하는 것을 넘어 헬스와 뷰티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뷰티 by(바이) 헬스' 스토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먹어도 되는 천연 색조 브랜드를 도입하거나, 유기농 및 친환경 제품을 입점하는 차별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위쪽부터)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신세계이마트 '부츠' 매장 모습. ⓒ각 사 (위쪽부터)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신세계이마트 '부츠' 매장 모습. ⓒ각 사

GS리테일 측은 "랄라블라는 'Life is lovable(인생은 사랑스럽다)'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뷰티·건강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한다"며 "내적인 아름다움과 정신적 건강, 더 나아가 사회와 환경까지 고려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며, 고객들과 함께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삶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188개에 이르는 점포 수도 대폭 늘린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60개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도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GS리테일이 H&B 스토어 사업에 팔을 걷어부친 것은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불리는 H&B스토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2010년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7년만인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약 8배 성장했다. 올해 2조원을 돌파해 5년내 3조원 시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시장 선두는 CJ올리브영으로 8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매출액은 2012년 약 3000억원에서 2016년 기준 1조1270억원 규모로 급증했고, 매장 수도 2010년 91개에서 현재 1100개에 달한다. 올리브영의 독주 하에 GS의 랄라블라와 롯데의 롭스(96개), 신세계이마트의 부츠(10개) 등 후발주자들이 쫓고 있는 모양새다.

H&B스토어 사업에 도전장을 낸 유통 대기업들의 차별화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2년 자체 H&B스토어인 '분스'를 론칭했다가 실적 부진으로 철수한 데 그치지 않고, 영국 1위 드럭스토어인 '부츠' 국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도 그룹 최초의 여성 경영자를 롭스 대표로 선임하면서 전향적인 성장 전략을 예고했다.

한 화장품 편집매장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은 편의점이나 백화점, 슈퍼 등과 연계해 매장을 대폭 늘리거나, 기존 보유한 PB(자체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기업별로 이를 최대로 활용한 공격적인 경쟁에 나설 경우, 현재의 H&B스토어 시장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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