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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500m 왜 유독 약할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2.13 16:59 수정 2018.02.13 17:00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 ⓒ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 ⓒ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이 올림픽 역사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4관왕 후보로 거론된 최민정은 첫 출전이었던 지난 10일 500m 예선에서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손꼽히지만 단거리인 500m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한다. 금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의 채지훈(남자)이 유일하며, 여자부에서는 ‘쇼트트랙 여제’ 전이경(1998 나가노)과 2014 소치 대회에서 박승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다면 남녀 통틀어 500m에서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극복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한국 쇼트트랙은 중거리나 장거리에 강하지만 단거리에서 약점을 보이는데 이는 운동량과 근육 사용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단거리는 단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근육이 발달한 선수가 유리하지만 중거리와 장거리는 지구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반대다. 근육이 많으면 많을수록 운동을 하면서 생기는 젖산이 많아지기 때문에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한국 쇼트트랙은 1000m와 1500m 등에 집중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은 각 종목에 맞는 선수를 육성할 수 있지만 쇼트트랙 선수들은 개인의 모든 종목은 물론이고 릴레이 종목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단거리 전문 선수를 키우기 힘든 구조다.

한국 쇼트트랙은 일찌감치 500m보다는 중거리 및 장거리 전문 선수 육성에 주력해왔다. 중거리와 장거리 선수를 육성하는 것은 나아가서 릴레이 종목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 쇼트트랙이 릴레이에서 강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이론을 뒤집고 최민정이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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