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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매물? 씨가 말랐다…설 앞둔 서울 집값 여전히 강세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2.13 06:00 수정 2018.02.13 06:05

반포주공1 전용 140㎡ 43억원에 실거래돼…“매도 우위 시장 계속”

서초구 반포주공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포주공1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초구 반포주공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포주공1단지 모습.ⓒ연합뉴스

설을 앞두고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맘때면 겨울 비수기에 명절 분위기로 집값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게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주보다 상승률이 0.03%포인트 커지면서 지난 1월 둘째 주(0.57%)에 이어 다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서초구 반포주공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성동, 서대문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지역들 역시 매물 품귀 현상과 함께 지역 간 시세 갭 메우기 현상으로 인해 일제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확인 결과, 올해 1월 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전용면적 140㎡은 43억원에 실거래 되기도 했다. 지난해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인 9월 34억원에 유일하게 거래됐던 전용 140㎡가 호가 위주로 가격이 형성됐지만 4개월 만에 9억원이 오른 가격에 실질적으로 매매된 것이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관심 단지인 만큼 거래 문의는 많았으나 8·2대책 이후 오히려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며 “인근 아크로 리버파크가 전용 84㎡의 경우 27억원에 가까운 시세가 형성돼 있어 어느 정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실질적인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워낙 매물이 없다 보니 한 두건의 거래가 시세를 끌어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가격 급등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정부가 재건축 등의 규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집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단기에 신규 공급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 등의 매물 출시 여부가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집주인들의 매물 출시는 소극적인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매물을 내놓지 않는 다주택자는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상관없이 가지고 있기로 결정을 한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며 “급한 매물들은 이미 지난해 정리했을 것이다.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다주택자 역시 버틸 때까지 버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재건축 연한 연장 이슈나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예상액 공개 등으로 재건축 호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설 이후에도 매도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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