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흐름 탄 쇼트트랙, 무더기 금 사냥 나선다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02.12 11:52 수정 2018.02.12 14:22
무더기 금 사냥에 나서는 쇼트트랙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무더기 금 사냥에 나서는 쇼트트랙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꿴 한국 쇼트트랙이 무더기 메달 사냥에 나설 수 있을까.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임효준이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4위와 8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려면 결국 쇼트트랙에서 힘을 발휘해야 한다.

개최국의 이점과 홈 팬들의 성원을 뒤에 업고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또,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남자 대표팀은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첫 종목인 1500m 결과에 따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잘 풀리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메달을 따야하는 종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쇼트트랙 첫 날 일정으로 펼쳐진 남자 1500m에서 임효준(22·한국체대)의 금메달은 매우 의미가 깊다.

남자 쇼트트랙은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다. 중국의 우다징(23),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9),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34)과 사무엘 지라드(21), 헝가리 리우 샤올린(23) 등 강호들이 즐비하다.

임효준은 무려 9명이 나선 1500m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비록 경기 도중 아쉽게 넘어졌지만 실수만 아니었다면 황대헌(19·부흥고)도 최소한 메달권 진입이 가능했다.

자신감을 얻은 남자 대표팀은 향후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도 무더기 금메달 사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자 대표팀 역시 첫 날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고의 백미는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전이었다. 최민정(20·성남시청), 심석희(21·한국체대), 이유빈(17·서현고), 김예진(19·평촌고)으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1위로 통과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레이스 초반 23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유빈이 넘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폭발적인 스퍼트로 반바퀴 이상 벌어진 격차를 역전시키며 기적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최민정-심석희 투톱이 건재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한국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역대 6번의 올림픽에서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전통적으로 취약한 500m에서는 심석희, 김아랑(23·고양시청)이 예선 탈락했지만 올 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 최민정은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쇼트트랙 일정이 재개된다. 남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는 각각 예선, 준결승전이 열리고, 여자 500m는 메달 색깔이 가려진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