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당 탈당…민평당 합류 가능성은?
1석 아쉬운 민평당 러브콜, 지역정당 한계에 민주당行 분석도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당의 분열을 막지 못한 책임에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했지만 민주평화당은 지도부 자리를 제시하며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의원은 1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종 결정돼 국민의당이 소멸을 앞둔 시점에서 긴 고민을 끝내고 탈당을 결정했다"며 "당의 분열을 막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 사이에서 분열을 막고자 노력했던 중재파는 결국 실패 후 뿔뿔이 흩어졌다. 중재파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의원은 통합파에, 황주홍 의원은 반대파인 민주평화당에 각각 합류했다.
마지막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이 의원의 탈당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앞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全)당원투표 결과 후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만큼 이번 무소속 결정은 그의 발언에 책임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이 의원이 당분간 무소속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설 연휴가 끝난 후 본격적인 지방선거 돌입에 맞춰 민주평화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을 탈당하면서 "잠시 어느 길도 선택하지 않고 자숙과 자성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이 의원의 합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우선 이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남원시 임실군순창군 민심이 민평당 합류에 기울고 있고, 민평당은 정책위의장 자리를 비워두면서 이 의원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박준영 민평당 의원이 지난 8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의석이 14석으로 줄어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 의원의 영입은 민평당의 원내교섭단체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카드라는 평가다.
반면 이 의원이 민평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의원이 호남 의원들로 이루어진 민평당과 일정부분 거리를 두면서 합류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도 통합으로 지역정당의 한계를 넘어 합리적 진보에 대해 일부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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