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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확인한 ‘코리아’…만만찮은 향후 일정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8.02.11 06:10 수정 2018.02.11 11:50

세계적 강호 스위스와의 첫 경기서 0-8패

12일 스웨덴 시작으로 일본 등 강팀과 만나

팀 코리아에 스위스는 버거운 상대였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팀 코리아에 스위스는 버거운 상대였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베일을 벗었다.

팀 코리아는 세계랭킹 6위이자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스위스에 도전했지만 허무하게 무너졌다. 코리아는 10일 오후 9시 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부 B조 예선 1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0-8(0-3, 0-3, 0-2) 패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그리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남과 북의 응원단 등이 하나 된 ‘코리아’를 외쳤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코리아는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선보이며 ‘강호’ 스위스에 맞섰다. 수세 속에 놓였지만 실점 없이 경기가 이어졌다. 문제는 첫 실점 후였다. 앨리나 뮐러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뒤 1분 만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1피리어드 종료 11초 전, 또다시 추가골을 내줬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정수현이 때린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리 선방에 막혔고, 한수진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3차례 파워플레이(상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활용해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2피리어드에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우리 선수들은 과도한 긴장감에 더해 불안정한 호흡을 보이면서 2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4번째 골을 헌납했다. 수비수가 걷어낸 퍽이 뮐러에게 향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푀베 슈탠츠에게 5번째 골을 내줬고, 17분 19초에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코리아는 3피리어드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스탤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메달 획득을 노리는 스위스에 패한 것은 당연했다. 코리아는 올림픽 출전국 중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한국이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다. 올림픽 출전권도 자력으로 따낸 것이 아니다. 개최국이 아니었다면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없었다. 손발을 맞춘 지도 16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제대로 된 평가전은 한 차례(스웨덴)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 등 VIP들의 격려를 받은 남북 단일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등 VIP들의 격려를 받은 남북 단일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목표인 ‘1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무엇보다 향후 일정이 만만찮다. 12일, 스위스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스웨덴(5위)을 만난다. 올림픽 개막 직전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하며 가능성을 봤지만 실전 무대는 다르다. 첫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나오지 않는다면, 스위스전보다 크게 무너질 수 있다.

14일에는 ‘1승 목표’로 삼고 있는 일본(9위)을 만난다. 하지만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다. 지난달 독일과 체코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4전 4승을 기록했다. 스웨덴과 치른 첫 경기에서도 1-2로 아쉽게 패했다. 탄탄한 조직력이 돋보였고 유효 슈팅에서 31-26으로 앞서는 등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쉽지 않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 우리가 준비해온 것을 내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 이날 우리 선수들은 과하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몸이 굳어 뜻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실수가 연이어 나왔고, 허무하게 실점을 내줬다. 골리 신소정이 52개 슈팅 중 44개를 막아내는 맹활약을 보이지 않았다면, 점수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1차전에서 많은 숙제를 확인한 코리아가 남은 조별예선 2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하나 된 힘으로 목표인 1승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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