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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여정, 김정은 친서 전달…文대통령 빠른 시일 내 방북요청

이슬기 기자
입력 2018.02.10 15:59 수정 2018.02.10 22:05

'특사' 김여정 "빠른 시일 내 만날 용의 있다" 구두 전달

문 대통령 "앞으로 여건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 수락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요청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장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뒤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북한 방문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나가자"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만의 문제뿐 아니라 북미대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적인 환경이나 분위기 등 필요한 여건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방북 요청을 수락한 것이라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다는 점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비핵화 또는 한미군사훈련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제 기억에는 없었다"며 "실무적 의제를 올려놓고 논의하는 자리 아니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이나 폐기를 위한 몇단계 절차를 밟아나가자는 등의 말은 없었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 대화에 북이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답변을 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면담 후 방명록을 작성했다. ⓒ청와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면담 후 방명록을 작성했다. ⓒ청와대

한편 김 부부장은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례의 마음 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성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겼다. 김 상임위원장은 "통일 지향의 단합과 확신의 노력을 기울려 나감이 민족의 염원이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창에서 열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의 스위스를 상대로 한 1차전 경기를 김 상임위원장과 공동관람하기로 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관람에는 참석지 않는 대신, 삼지연 관현악단을 격려 방문한다. 삼지연 악단은 이날 서울로 이동해 오는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리허설을 진행한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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