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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우승 후보’ 스위스에 도전장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8.02.10 18:00 수정 2018.02.10 16:26

소치서 동메달 딴 스위스와 조별리그 B조 1차전 앞둬

홈 이점과 컨디션 여부에 따라 선전 펼칠 가능성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위스를 상대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위스를 상대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우승 후보’ 스위스를 상대로 드디어 첫 시험대에 오른다.

새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10분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22위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위스에 열세다. 세계랭킹 6위 스위스는 역대 올림픽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7위, 2010년 밴쿠버 대회 5위를 차지하더니 지난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해 8월 스위스와 두 번의 친선경기를 치렀다. 18세 이하가 나선 스위스 B팀에 연장 접전 끝에 1-2 분패, 1군과 싸운 2차전에선 2-5로 크게 졌다.

무승부도 벅찬 상대지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홈 이점과 컨디션 여부에 따라 선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초반에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주전 골키퍼 신소정(28)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신소정은 17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철벽녀’로 불릴 만큼 틈이 없다. 타고난 반사 신경으로 매 경기 선방 쇼를 펼친다. 지난 4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도 슛을 수차례 막아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신소정이 스위스전에서 선방을 펼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공격에서는 박종아(22)의 한방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그는 상황판단이 빠르고 다재다능하다. 특히 역습에서 개인기로 골을 넣는 등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2011년부터 7년간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며 많은 경험도 쌓았다.

북한 선수들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북한 선수들의 합류도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은 지난달 25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남북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함께 식사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우애를 다지며 한 가지 목표(올림픽 첫 승)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세계랭킹 5위 스웨덴에 1-3으로 졌다. 2점차 패배했지만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2~3피리어드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빠른 역습으로 스웨덴을 위협했다.

스웨덴전에서는 북한 려송희, 김은향, 황충금 등도 출전, 큰 실수 없이 대표팀에 녹아들었다. 이들은 왕성한 체력과 팀플레이로 머리 감독을 흡족케 했다.

하지만 이은지가 인대 파열로 올림픽 출전이 어렵게 된 점은 악재다. 교포 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과 캐롤라인 박(박은정)이 이은지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또한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머리 감독은 “세 선수의 몸 상태를 살펴본 뒤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잡음을 딛고 일어선 여자 아이스하키 ‘팀코리아’가 스위스를 상대로 선전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스위스전에는 북한 응원단도 지원에 나설 예정이어서 외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강릉 관동하키센터에 집결해 단일팀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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