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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평창 외교전, 북미중일 정상급 총집결…북핵 어디로?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2.09 18:30 수정 2018.02.09 19:59

美 펜스 부통령, 대북 강경압박 지속

中 한정 상무위원, 쌍중단 내세울 듯

美 펜스 부통령, 대북 강경압박 지속
中 한정 상무위원, 쌍중단 내세울 듯
北 김여정, 김정은 메시지 전달 촉각


왼쪽부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 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데일리안·연합뉴스 왼쪽부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 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데일리안·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한국에 총집합하면서 한반도 핵 문제를 둘러싼 외교전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평화의 제전’개최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각국 인사들은 한반도 북핵 위기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타진하고 나섰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8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8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사진공동취재단

美펜스 부통령, 대북 강경 압박 지속…북한 실상 드러내며 선전전 차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측은 이번 평창올림픽 참석 목적이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상기시키고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북한을 ‘잔인한 정권’으로 규정하고 최고 수준의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갖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또 방한일정 이틀째인 9일에는 천안함을 찾는가하면 탈북자들을 만나며 북한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에 돌아온지 며칠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를 개막식에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다. 이는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알려 북한의 선전전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보다는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中한정 상무위원, 쌍중단 내세울듯…“한중 양국이 북미대화 성사 노력해야”

중국 측에서는 한정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지난 8일 방한했다. 한·중 전문가들은 이번 한정 상무위원의 방한이 사드문제로 타격을 입었던 양국관계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정 위원은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한미연합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 입장을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국의 대화 실현에 중국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지역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한정 위원과의 회담에서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돼 궁극적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정 위원은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日아베 신조 총리, 과거사문제 입장확인에 그쳐…북한 제제압박 지속 강조

아베 총리는 출국 전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협정에 대해 재차 일본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며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양국의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그러나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과거사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무리 짓는데 그쳤다. 양측은 해당 문제로 논쟁을 계속 벌이기보다 북핵 문제 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래의 협력적 관계에 더욱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이어 양 정상은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올림픽 이후에도 남북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우리 측의 주장에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본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선언한 이후 의도에 강한 불신을 표하며 강경 대응론을 지속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KTX 승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KTX 승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北 김여정, 김정은 메시지 전달 여부 촉각…文대통령 평창구상 주목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북한은 핵개발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 ‘잠재적 미래 지도자’, ‘김정은의 유일 친혈육’ 등으로 불리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은 북핵 문제 및 남북관계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한다. 외교가는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 이어가고 결과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낸다는 ‘평창구상’ 추진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반목이 뿌리 깊은 상황에서 정부는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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